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닷새째가 되고 있지만 기대했던 생존자는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아(20일 오후 10시 현재) 실종자 가족들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가고 있다.

관계당국에서는 수색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지만, 지난 18일이 돼서야 공기 주입에 성공했고 선체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20일, 침몰 당시의 다급했던 내용이 고스란히 담긴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세월호 간 교신 녹취록이 공개됐다.

■ 침몰, 그 급박했던 상황

세월호는 사고 첫날인 지난 16일 오전 8시55분 제주VTS에 신고한 뒤 약 11분 후인 오전 9시6분 진도VTS와 교신한 것으로 확인됐다. 양측은 오전 9시37분까지 모두 11차례 교신했다.

첫 교신을 시작한 오전 9시7분, 진도연안VTS가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VTS 귀선 지금 침몰중입니까?"라고 물었고 세월호가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12분에는 진도연안VTS가 "지금 승선원들은 라이프래프트 및 구조보트에 타고 있습니까?"라고 묻자 세월호에서 "아니 아직 못타고 있습니다. 지금 배가 기울어서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라고 답했다.

24분에는 세월호 측에서 "승객들을 탈출시키면 구조가 바로 되겠습니까?"고 말했고, 진도연안VTS는 "인명탈출은 선장님이 직접 판단하셔서 인명 탈출시키세요"라고 응답한다. 그러자 26분 세월호에서 다시 "그게 아니고 지금 탈출하면 바로 구조할수 있느냐고 물었습니다"고 물었다.

그리고 9시37분, 세월호는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이라고 말한 뒤 교신은 끊어졌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