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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 속칭 '머구리'라 불리는 전문 다이버를 투입하기 위한 어선이 도착해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 배애는 머구리에게 산소를 공급하는 장치가 설치돼 있으며 머구리들은 20~30m 깊이에서 1시간 정도 작업을 할 수 있다. 이날 오전 사고해역의 날씨는 맑았고 파고는 0.5m로 수색 구조작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연합뉴스 |
'세월호'가 바다 밑으로 가라앉은 지 엿새째인 21일 오전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서는 전날에는 보이지 않던 노란색 선수 부분이 눈에 띄는 '머구리' 어선이 자리를 잡기 위해 여기저기 옮겨 다녔다.
해경 측이 밝힌 대로 이날부터 24시간 잠수수색 체제에 돌입, 잠수사 등 구조대 556명을 투입해 수색작업을 벌였다.
더 넓은 해상수색을 위해 해경과 해군 함정이 사고현장에서 선박을 물리고 세월호 침몰 현장 주변에서는 수십 척의 해경 고속 단정과 해군 고무보트가 이동을 자제하고 조류 방향에 따라 시신이 떠오르는지 육안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사고발생 초기 주변 선박을 오가며 잠수사와 장비들을 실어나르느라 분주한 모습을 보였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정돈된 현장이라는 인상을 줬다.
이날 세월호 침몰현장에는 민간 잠수사 어선(머구리배) 4척이 현장에 도착해 작업준비를 했다.
이들 어선에는 전남 여수, 충남 보령, 부산지역에서 온 잠수기협 소속의 전문 잠수사 12명이 각각 나눠 탑승해 있었다.
머구리배 4척은 동시 잠수수색을 위해 '세월호' 선수 부분에 정박한 바지선에 나란히 선박을 대 잠수수색 방법을 논의한 뒤 곧바로 주변 바다로 흩어져 잠수준비에 들어갔다.
잠수사들은 잠수복을 착용하고 납 허리띠, 공기공급장치 등을 점검하거나 허리를 굽혀 바다를 내려보며 수면 아래 상황을 살펴보았다.
잠수사들은 바지선 위에서 대기하다가 정조 시간과 상관없이 수시로 바다로 뛰어들어 수중 수색을 벌였다.
멀찌감치 떨어진 동거차도 근해 해상에는 또 다른 바지선이 도착해 정박해 있었다. 이 바지선은 수색 구조작업용이 아닌 인양작업을 위해 미리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동안 기상상태가 양호하고 조류도 1년 중 가장 속도가 느린 소조기를 맞아 수색작업에 활기를 띠고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엿새째 바다에서 머무는 구조대원들의 모습은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