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곽모(36)씨는 며칠 전부터 퇴근 후 저녁 약속을 잡지 않고 곧바로 집으로 향한다.
지난 16일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를 접하고 나서는 떠들썩한 술자리를 갖는다는 것이 미안해질 정도로 맘이 편치 않기 때문이다.
곽씨는 "건배구호도 하지 않고 남들 눈치보면서 조용히 먹는 분위기라 흥이 나질 않는다"며 "당분간 단체회식은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에 따른 애도 분위기속에서 회식 등이 줄면서 술 소비량도 확 줄었다.
편의점 씨유(CU)는 참사가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0일까지 주류 매출이 전주 실적과 비교한 결과 3.4% 줄었다고 밝혔다.
특히 양주는 10.3%, 와인은 9.1%로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컸다. 맥주와 소주는 각각 3.9%, 2.6% 매출이 줄었다.
수원의 D주류판매(주)는 하루 평균 매출이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기 전 3천만원까지 올랐지만 지난 16일 매출은 2천200만원으로 떨어졌다.
급기야 판매량이 늘어야 하는 주말에도 2천만원선에 머물렀다.
주류 판매 감소와 함께 소비자들의 심리적 위축으로 소비활동을 자제하는 경향이 늘면서 유통시장도 침체됐다.
나들이 겸 쇼핑까지 할 수 있어 주말마다 인산인해를 이루던 도내 유명 복합쇼핑몰들은 한산한 모습이다.
신세계아울렛은 파주와 여주점 모두 하루 평균 방문객이 3만~4만명에 달하지만 사고직후인 지난 주말 방문객은 15% 감소했고,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파주와 이천점도 지난주에 비해 주말 방문객이 10% 감소했다.
대형마트의 경우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이마트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1.27%) 줄었고, 롯데마트도 사고 이후 매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3.2% 감소했다. 레저나 여행관련 매출도 부진하기는 마찬가지다.
포천의 한화콘도는 209개 객실 모두 주말 예약이 이미 수개월 전에 완료됐지만 단체 관광객들의 취소가 잇따르고 있다.
또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샴푸·치약 등 소용량 여행용 상품 매출이 8.4% 줄었고, 위생접시·종이컵 등 행락용품 매출도 7.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순정·신선미기자
'침몰사고 맘 편치 않네'회식·쇼핑 크게 줄었다
파주·여주 아울렛 15% ↓
레저·여행업계도 취소사태
입력 2014-04-21 21:16
지면 아이콘
지면
ⓘ
2014-04-22 7면
-
글자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가
- 가
- 가
- 가
- 가
관련기사
-
[세월호 침몰]온동네, 삶이 실종됐다 피해 집중된 '안산 고잔1·와동'
2014-04-21
-
[세월호 침몰]단원고등학교 학생 희생자 잇단 발인식 마르지않는 눈물
2014-04-21
-
[세월호 침몰]장례식장 태부족, 두번 우는 유가족
2014-04-21
-
[세월호 실시간]선장 부적절 행위 시흥시장에 빗댄 글 논란
2014-04-21
-
[세월호 침몰]특별재난지역 안산시 지원 어떻게?
2014-04-21
-
[세월호 침몰]수원·성남·용인 화장장 희생자 유족에 편의제공
2014-04-21
-
[세월호 침몰]구조돕다 숨진 승무원 의사자 추진… 故정현선·김기웅·박지영씨
2014-04-21
-
[세월호 침몰]세월호, 평택·태안 시계 500m 안되는데 운항승인
2014-04-21
-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 재산 2천400억 달해
2014-04-21
-
[세월호 침몰]오늘부터 진도 해역 소조기 '24시간 대규모 잠수수색' 기대
2014-04-21
-
[세월호 침몰]'화장후 침몰해역에 뿌려 달라' 한줌의 재 되어 제자들 곁으로
2014-04-21
-
조사받던 세월호 기관사 자살기도
2014-04-21
-
[세월호 실시간]청해진해운 경영진 '전방위 수사'…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등 출국금지
2014-04-21
-
[세월호 침몰]생존자 양모씨가 밝힌 침몰사고 재구성
2014-04-21
-
[세월호 침몰 실시간 뉴스]외국인 희생자 시신 수습… 러시아인 남학생 등 3명
2014-04-21
-
[경인포토]운구되는 세월호 침몰 희생자 시신… 야간 선체진입 시도
2014-04-21
-
[세월호 침몰 실시간 뉴스]핵심 승무원 4명 추가 영장청구
2014-04-22
-
이종인 대표 다이빙벨 투입 무산…이상호기자 '기존 구조작업 방해 이유로 불허'
2014-04-22
-
[세월호 침몰 실시간 뉴스]'급선회 추정' 세월호 115도 45도로 변경
2014-04-22
-
[세월호 침몰]박근혜 대통령, 靑 수석비서관회의서 '작심 발언'
2014-04-21
-
[세월호참사] 'DNA확인 전이라도 가족에 시신 인계'
2014-04-21
-
[세월호참사]'머구리' 대거 투입 24시간 수색체제 돌입
2014-04-21
-
[세월호 침몰]'살신성인' 故 박지영 씨 명예졸업장 받아
2014-04-21
-
[세월호 침몰]안산 중고교생 심리 치료 확대
2014-04-21
-
'사인 정확히 밝혀야''유가족에 강요 안돼'
2014-04-21
-
기념촬영 부적절행동 직위해제 송영철 안행부국장 '사표 수리'
2014-04-21
-
[세월호 침몰]인명사고 방치 선장 10년이상 유기 징역
2014-04-21
-
[세월호 침몰]여야 지도부 '정부 대응 무능'비판
2014-04-21
-
선거일정 올스톱… 여야 집안단속 촉각
2014-04-21
-
정몽준 아들 '국민정서 미개' 파장…鄭 '깊이 사죄'
2014-04-21
-
[세월호 침몰]재난속에도 국회는 열려야…
2014-04-21
-
'悲'잠긴 그라운드… 경기장 찾는 팬 줄었다
2014-04-21
-
[경인포토]세월호 침몰 실종자 무사기원 염원하는 간절한 기도
2014-04-21
-
[세월호 침몰]팽목항 시신확인 현장… 주검이 된 자식앞에 '통곡'
2014-04-21
-
[세월호 침몰]억울한 죽음 진실 원하는 아버지 '사인규명 해달라'
2014-04-21
-
[세월호 침몰]하소연 할 곳조차 없었던 '소외된 슬픔'
2014-04-21
-
[세월호 침몰]기적을 믿는 '머구리'들의 사투
2014-04-21
-
[세월호 침몰]전국에서 해외에서… '희망의 촛불'은 계속 타오른다
2014-04-21
-
투표진행중 2024-11-22 종료
경기도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역점사업이자 도민들의 관심이 집중돼 온 경기국제공항 건설 후보지를 '화성시·평택시·이천시'로 발표했습니다. 어디에 건설되길 바라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