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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수 음향 영상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고춘자 (주)홀리랜드 테크놀러지 대표는 당당함이 돋보이는 여성 CEO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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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성실 무기로 극복
최근 몇년간 100% 성장 일궈
인력 모자라도 '교육 독려'
모범 보이려 대학원 입학도
해외사업 차근차근 준비
이르면 올해 미얀마 진출
"'나'보다 더 나은 '우리'가 (주)홀리랜드 테크놀러지의 지향점입니다."
고춘자 홀리랜드 테크놀러지 대표는 우연히 사업을 시작했다. 남편이 운영하던 사업체가 잘못된 기업 평가로 은행의 관리대상기업이 된 것을 알고 문제 해결에 직접 나선 것이 계기가 됐다.
"금융감독원에 전후사정을 담은 편지를 쓰고, 기업평가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았습니다. 이후 남편이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국내 사업은 자연스럽게 내 몫이 됐지요. 워낙 전문적인 분야라 뛰어들기가 쉽지 않았지만 마냥 두렵지도 않았습니다."
홀리랜드 테크놀러지는 특수 음향영상전문기업이다. 동종업계에 있는 기업 중 실력을 인정받는 곳은 다섯 손가락에 꼽힐 정도로 희소하다.
경쟁도 치열하다. 학교, 강당, 회의장 등 건축물의 설계, 용도 등을 고려해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기능을 가진 음향영상장비를 얼마나 효율적으로 조합해 시공하느냐가 실력이다.
또 구성원들이 스스로의 전문성만을 앞세워 협업하지 못하면 절대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없는 탓에 인력관리에도 공을 들여야 한다.
그는 "건축구상, 설계시점부터 손발을 맞추고 사람을 관리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장을 뛰어다니는 것이 다반사로, 사업초기 가장 어려웠던 점도 여기서 발생했다"며 "공사장을 누비는 여성 CEO에 대한 편견이 있을 때라 거래처에서 정말 일을 잘 해낼 수 있을까에 의문을 많이 표현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으로 고 대표는 '진심', '성실'을 꼽았다.
"기본에 충실하자, 오늘의 주인공이 되자는 회사 모토를 매일 아침 되새겼습니다. 진심과 성실함을 강조하는 이 말을 떠올리며 묵묵히 현장을 누빈 결과 여성 CEO 기업이라는 이미지에 앞서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기업, 따를 수 있는 오너로 인정받게 됐습니다."
더불어 인재 양성에 중점을 둔 고 대표의 마인드는 홀리랜드 테크놀러지의 성장에 가속도를 붙였다.
그는 "업종 특성상 기술력은 물론 전문인력을 얼마나 확보하고 있느냐가 기업 역량을 좌우하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항상 자격증을 따고, 다양한 교육에 적극 참여하라고 독려한다"며 "최근에도 음향기술사 교육에 직원 5명이 참가하도록 했는데 대체 인력이 없어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지만 직원들의 역량 확대, 성장이 곧 기업의 경쟁력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본인 스스로 정보기술대학원에 다니기도 했다.
홀리랜드 테크놀러지는 최근 몇 년 사이 거의 100% 신장을 기록했다. 하지만 고 대표는 현재에 만족하지 않는다. 국내를 넘어 해외 사업 참여를 위해 차근차근 준비해 나가고 있다.
"미얀마는 진출 가능성이 높아 특히 공을 들였습니다. 6~7년간의 노력의 성과가 이르면 올해내 있을 것으로 봅니다. 기술력, 인력관리, 회사운영 등을 직접 챙기는 멀티플레이어가 되어야 하는게 중소기업인의 숙명입니다. 20년 넘게 한 분야에서 일 할 수 있다는 것을 행운으로 여기고 80세에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일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오늘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박석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