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한강 유람선을 운영했던 유병언 전 회장은 세월호를 운영하는 선박회사 청해진해운을 소유한 조선업체 천해지의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최대주주 유대균(44), 혁기(42)씨 형제의 부친이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 소유하면서 경영하는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13개 비상장 기업이 보유한 자산 5천600억원 중 절반은 부채인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난해 적자를 내는 등 경영 상태도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재벌닷컴과 금융감독원의 감사보고서, 국세청에 따르면 유병언 회장의 두 아들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공시지가 기준) 자산은 2013년 말 기준 모두 1천665억9천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유병언 전 회장 개인은 현재 주식과 부동산을 보유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기재됐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특수관계인으로 포함된 김혜경·이순자씨가 개인적으로 보유한 자산을 합치면 유병언 전 회장 일가족이 실제 보유한 재산은 2천400억원 내외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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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 재산 2천400억 달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과 부동산 등 자산가치가 2천400억원 정도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외에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등이다. /연합뉴스 |
유병언 전 회장 장남인 아이원아이홀딩스 대주주 유대균씨는 주식과 부동산을 각각 892억4천만원과 27억8천200만원 어치 보유하고 있으며 주식은 아이원홀딩스(19.44%),다판다(32%), 트라이곤코리아(20.0%) 등을 갖고 있다.
부동산 재산은 서울 서초구 염곡동 단독주택과 땅, 경매로 낙찰 받은 대구 대명동 소재 3억원짜리 주택 등이다.
유병언 전 회장의 차남인 유혁기 문진미디어 대표는 개인적으로 745억7천만원 규모의 주식을 소유하고 있고 아이원홀딩스 지분 19.44%와 온지구 7.11%를 보유 중이다. 그러나 유 대표는 주소지가 미국으로 돼 있어 자세한 보유 부동산 자산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유병언 전 회장 일가족은 미국 등 해외에도 상당한 재산을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어 국세청이나 감사보고서 상에 신고한 재산보다 훨씬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그러나 유병언 전 회장 가족이 운영하고 있는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산하 계열사 12곳은 지난해 모두 21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계열사는 지주사인 아이원아이홀딩스 외에 청해진해운, 천해지, 아해, 다판다, 세모, 문진미디어, 온지구, 21세기, 국제영상, 금오산맥2000, 온나라, 트라이곤코리아 등으로 영위 업종도 강선 건조업, 해운 운항업 등 선박 관련에서 출판물 도매업, 자동차부품 제조업까지 문어발식으로 확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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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해진해운 실소유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족 재산 2천400억 달해. 사진은 진도 여객선 침몰 사고를 수사 중인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지난 18일 0시께 침몰 여객선 '세월호' 선사 청해진해운 사무실을 압수수색하는 모습. /연합뉴스 |
이들 13개 기업 중 아이원아이홀딩스와 세모를 포함한 7개사가 지난해 당기순손실로 적자를 기록했다. 아이원아이홀딩스는 지난해 4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고 세모(14억4천억원), 트라이곤코리아(21억8천만원), 문진미디어(9억원), 온지구(5억6천만원) 등에서도 적자가 발생했다.
청해진해운 관련 기업 13곳의 자산은 모두 5천58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부채가 3천333억원으로 절반을 넘었다. 자산 규모가 가장 큰 기업은 강선 건조업체인 천해지(1천784억원)였다.
청해진해운의 자산 규모는 331억3천만원(부채 266억3천만원)으로, 이들 13개 기업 중 여덟 번째로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