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 엿새째인 21일 선체 내부 수색이 본격화됐다. 수색에 박차를 가하면서 이날 수습된 시신 29구 가운데 대부분이 선내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생존자나 생존 신호는 찾지 못했다.

21일 범정부사고대책본부에 따르면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전 5시50분 세월호 식당칸에 진입로를 확보하고 3·4층 등의 수색을 벌였다. 당초 3층 식당칸은 실종자가 가장 많이 몰려 있을 것으로 예상됐던 곳이다.

이날 3층 등의 진입로 확보로 실종자 구조에 본격 돌입한 합동구조팀은 3·4층 다중이용객실, 휴게실, 오락실 등에 지속적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본격적으로 선체 내부를 수색했다.

또한 기존 5개였던 가이드라인을 10개로 늘리는 한편 잠수사들의 수색을 도와줄 바지선 투입도 결정됐다.

가이드라인은 선교 난간부분에 처음 연결된 데 이어 선내 로비로 들어가는 출입구 부분에 2개, 5층 식당 출입문, 배의 중앙 부분 등에 설치돼 있다. 가이드라인이 늘어 구조팀의 동시 다발적 투입이 가능해졌다.

특히 22~24일까지 조류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려지는 소조기가 겹치면서 잠수수색 인력을 24시간 대거 투입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미국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OV) 2대와 운용 인력이 20일 오후 사고 해역에 도착해 수중 탐색에 투입됐으나 당초 기대와 달리 거센 조류와 부유물 등으로 인해 별다른 효과를 보진 못했다. 구조팀은 조류 등이 약해지면 무인잠수정 재투입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에는 네덜란드 수상 구난 전문업체인 SMT사의 전문가 3명이 도착, 내일부터 구조 활동에 투입될 예정이며, 세월호를 설계·건조한 일본 관계자들도 조만간 진도 현지로 와 구조활동에 참여하게 된다. 해경은 중국측에도 바지선 2척과 유압 기중기(크레인) 2대를 지원해 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국립해양조사원 관계자는 "진도 사고 해역의 경우 목요일까지 점점 유속이 느려져서 최대 유속이 기존 사리기간보다 40%정도 약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구조팀은 이날 오후 10시 현재까지 시신 29구를 추가로 수습, 사망자는 87명으로 늘어났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