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연신드롬이 일어날 정도로 성인 남성들의 금연분위기는 확산되고 있지만 청소년과 여성들의 흡연이 급속히 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인기 개그맨 이주일씨가 흡연 때문에 폐암에 걸린 사실이 알려진 데다 다음달 1일부터 건강보험의 재정결손을 메우기 위해 담배값이 크게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담배를 끊는 시민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처럼 금연이 추세로 정착되면서 금연보조식품이나 기구들 또한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회사원 김모(30·안양시 만안구 호계동)씨는 “담배를 피우던 사무실 직원 7명 모두가 이달까지 담배를 끊을 예정으로 있다”며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경제적 부담도 요인이지만 담배의 폐해에 대한 인식이 확산된 것 같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체에서는 아예 금연운동을 반강제적으로 벌이고 있다.
삼성반도체의 경우 시무식과 함께 전 건물에 설치된 흡연실을 폐지하고 담배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또 한국통신은 담배자판기를 없애는 등 전사적인 차원에서 금연운동을 벌여 담배인삼공사측과 갈등을 일으키기도 했다.
금연운동과 함께 담배 판매량도 크게 줄어 수원시 인계동에서 편의점을 경영하는 김모(39)씨는 “담배판매로 1주당 150만원 상당의 매출을 올렸지만 최근 들어 매출이 5%가량 줄어들었다”며 “전체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담배 판매량이 크게 줄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현상을 반영하듯 금연침, 금연초, 금연패치 등 금연상품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원천동 바다약국 주인 이영진(34)씨는 “1달에 겨우 2~3개 팔리던 금연패치가 올해 들어서는 1주에 3~4개가량 팔려나가고 있다”며 “효율적인 금연방법을 문의하는 손님도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성인들의 금연운동과는 달리 여성과 청소년들의 흡연은 갈수록 늘고 연령마저 낮아지고 있어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고교생 흡연율은 27.6%로 오스트리아(39%)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 청소년 흡연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또 여고생과 중학생 흡연율이 각각 10.7%와 7.4%로 높아진 데다 4~6학년 초등생의 경우 12.7%가 “담배를 피운 적이 있다”고 응답, 흡연연령이 낮아지고 있다.
청소년 금연운동을 펼치고 있는 수원 청명고 최정숙 교장은 “호기심이 강한 청소년들에게 무조건 흡연을 금지하는 것보다는 흡연의 해악성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