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가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인해 '신중모드'를 주문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 의원들과 가족의 부적절한 언행들로 사회적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물의를 빚은 인물 상당수가 집권 여당으로부터 시작돼 새누리당 지도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새누리당 권은희 의원은 22일 페이스북에 실종자 가족 행세를 하는 선동꾼이 있다는 다른 사람의 글을 게재해 논란이 됐다.
권 의원은 첨부 동영상의 여성이 실제 실종자 유가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문이 일자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공개사과 및 페이스북의 논란 글과 계정을 즉시 삭제했다.
하지만 각종 포털사이트에서는 권 의원의 이름이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고, 비난 댓글이 연이어졌다.
앞서 같은 당 한기호 최고위원은 지난 20일 페이스북에 북한이 세월호 침몰과 관련한 정부 대응을 간접 비난한 것에 대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고 주장했다 예민한 시점에 색깔론을 제기한 것이 과연 옳은 것이냐는 질타를 받기도 했다.
또 같은 당 유한식 세종시장 예비후보는 지난 20일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해 당 윤리위로부터 경고를 받았으며, 김문수 경기지사와 이재오 의원은 자신의 트위터에 침몰사고에 따른 자작시를 게재했다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하지못했다는 비난을 감수해야 했다.
여기에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의 막내아들(19)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사고 현장 방문을 비난한 여론을 두고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 아니겠느냐"고 페이스북에 올려 논란이 거세게 불거지자, 정 의원은 21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어 사죄문을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에서도 일부 인사들의 행동이 문제화됐다. 광주시당위원장인 임내현 의원은 지난 20일 광주에서 열린 마라톤대회에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적힌 옷을 입고 참가해 일부 참석자들과 네티즌들로부터 질타를 받았다.
같은 당 장하나 의원은 17일 트위터에 "선내 진입 등이 이렇게 더뎌도 될까. 이 정도면 범죄아닐까?"라는 게시글로 인해 구조대원을 범죄자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았다.
/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