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시신 수습이지 구조입니까? 뭐가 총력입니까."

세월호 침몰사고가 난 지 1주일이 지났지만 실종자에 대한 구조는 여전히 제로인 가운데, 정부의 소극적 구조작업을 지탄하는 실종자 가족들의 비난이 거세다.

특히 정부는 생존자 구출을 위한 밤샘구조 등을 공언했지만 지난 밤 사이 선내 진입 등 적극적 구조활동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실제 정부의 수색 작업은 구조보다 시신 수습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사실상 구조를 포기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부에서 제기된다.

22일 오전 7시께 팽목항 가족대책본부 앞에서 실종자 가족 30여명이 구조 관계자들에게 거세게 항의했다.
언론 등을 통해 밤샘구조가 이뤄졌다는 보도 등이 나왔지만, 실제 구조 작업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 실종자 가족들의 주장이다.

가족들은 해경 등을 상대로 "지난 21일 오후 11시30분께부터 이날 오전 5시15분께까지 선내 수색이 중단됐다"며 "정부가 거짓말을 했다"고 말했다.

또 "밤새 가족들끼리 불침번을 서가며 기다렸는데 선내 수색을 하지 않으면 하지 않는다고 말이라도 해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국민을 속이면서 노리는 게 뭐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특히 "밤샘수색은 (언론 보도는)오보다. 당장 정정해라. 그렇지 않으면 청와대로 가겠다" 등의 항의도 이어졌다.

한 실종자 가족은 "지금 정부가 하는 것은 구조작업이 아니라, 시신을 건져올려 항구로 이동시키는 것"이라며 "총력을 기울인다고 하지만, 수습하는 게 총력이냐"고 분노했다.

이에 대해 해경측은 "지난 21일 23시 37분께를 끝으로 선내 잠수 수색은 중단됐고 실종자 가족이 말하는 시간대에 선내 수색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그것은 정조시간대를 기다리기 위한 것으로, 선체 외부에 떠다니는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수색은 밤새 이뤄진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