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사고로 안산 단원고 2학년 실종자들의 구조작업과 희생 학생들에 대한 장례 등이 진행중인 상황에서 경기도교육청이 단원고 1, 3학년들에 대한 수업을 24일부터 진행키로 했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사고수습도 제대로 되지 않았는데도 정상수업을 강행하는 것은 오히려 학생들에게 더 큰 정신적 충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2일 도교육청대책본부에 따르면 단원고 3학년 학생들은 이달 24일부터, 1학년은 28일부터 등교를 시작한다. 학교측은 수업재개 첫날은 4교시 수업만 진행하면서 교과 수업은 하지 않고 상담프로그램만 실시하고, 둘째날부터는 수업과 상담치료를 병행하면서 정상적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도교육청은 "학교가 빨리 정상화되려면 학생들이 학교에 있어야 한다"며 "고3 학생들의 경우 현재 학업의 결손이 너무 크고, 학교가 사고수습 등으로 1, 3학년에 대한 관리를 못하는 상황이라 사실상 방치되고 있다"고 정상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 실종자들의 수색작업이 한창이고, 희생 학생들의 장례도 진행되고 있어 학생들에게 사고의 충격을 계속해서 상기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학년 학부모 A씨는 "매일 뉴스에 학교 선배들의 사고소식이 나와 이미 적잖이 충격을 받았는데, 학교에 가면 아무래도 당분간 운구차 행렬도 계속 될 것이고, 사고기억에 노출될 수 있어 감정적으로 더 어두워질 것 같다"며 "조금 더 시간적 여유를 두고 사고가 수습되고 나서 등교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도교육청 관계자는 "지금도 15명의 전문상담교사가 배치돼 있고, 수업을 재개하면 30여명으로 늘려 정신적인 충격에 대한 상담치료를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