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창문 밖에서 물이 들어올 것 같아… 무서워."

세월호 침몰사고로 심각한 정신적 고통을 받고 있는 생존 학생들의 치료가 학교와 연계돼 장기간 지속돼야 하지만 상담소와 상담교사 부족, 프로그램 부실 등 열악한 환경으로 상담치료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도내 초·중·고등학교 전문상담교사는 총 333명으로, 이중 고등학교에 배치된 상담교사는 57명에 불과하다. 도내 고등학생 수가 46만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상담교사는 태부족인 상황이다.

게다가 세월호 침몰사고에서 생존한 학생들의 경우 재난이라는 특수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전문적인 상담프로그램이 실행돼야 한다.

그러나 현재 학교 내에 배치된 상담교사 대부분은 교우관계 상담과 학습상담, 진로상담, 일반적인 고민에 대한 상담, 학교 부적응과 일탈 등 생활 전반에 걸쳐 이뤄지며 예방을 주로 상담이 이뤄진다.

사실상 재난피해 학생의 심리를 상담할 수 있는 전문가는 없는 셈이다. 게다가 생존학생뿐 아니라 근거리에서 사고경험을 공유한 단원고 학생들의 심리상담까지 더해지면 학교현장의 상담인력 부족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24일부터 단원고 학생들이 정상 수업에 돌입하는데, 이들을 담당하는 전문 상담교사는 고작 30명에 불과하다.

이마저도 세월호 침몰사고와 같이 재난 등 특수상황에 전문화된 상담교사들이 아니라 단원고 파견을 위해 3시간동안 학교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재난심리를 교육받은 일반 상담교사들이 전부다.

전문상담교수협회 관계자는 "피해학생들의 경우 큰 사고를 겪고 난 후 매우 예민한 상태이기 때문에 일반적인 상담으론 충분한 효과를 얻기 힘들다"며 "더구나 정서적으로 취약해진 아이들에겐 계속해서 일대일 상담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에 일시적인 지원보다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도교육청 관계자는 "우선 지금은 정신건강증진센터에서 근무하는 정신과 전문의 100여명을 투입해 전문적인 상담을 받게 하고, 향후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