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당시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가 숨진 승무원 고(故) 박지영(22·여)씨에 대한 발인식이 22일 거행됐다.

이날 발인식이 진행되는 동안 박씨의 어머니와 여동생 등 유족과 지인들은 영정 앞에서 고인의 이름을 부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다.

발인식에서는 인천제2교회 신도 30여명이 마지막으로 분향소를 찾아 예배하며 고인의 넋을 기렸다. 이날 장례를 주재한 이건영 목사는 "기본이 흔들리고 있는 이 나라에서 고인의 희생이 어린 학생들과 기성세대 모두에게 교훈을 전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시신은 고인의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시흥경찰서 경찰관 9명에 의해 운구됐다. 운구차는 고인이 살던 시흥시 신천동 자택을 들른 뒤 부평승화원에서 화장됐다.

고인의 시신이 부평승화원에 안치되는 동안 고인의 어머니는 "엄마가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해. 우리 딸 불쌍해서 어떡해…"라며 오열했다.

고인의 유해는 '내가 죽으면 딸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어머니의 요청에 따라 광주시 오포읍 시안가족추모공원에 안장됐다.

한편, 미국 뉴스 전문채널인 CNN 웹사이트는 이날 박씨의 영정사진과 빈소 기사를 메인 페이지 정중앙에 배치했다.

CNN은 이 기사에서 "가녀린 체구의 여성(박씨)은 세월호의 영웅이었다. 그녀의 장례식에는 '우리는 당신의 숭고한 정신을 잊지 않겠다', '우리는 당신의 희생을 항상 기억하겠다', '영웅' 등의 문구가 담긴 화환이 놓여 있다. 그리고 네티즌들은 그녀를 의사자로 선정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