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서구 국제성모병원에 세월호 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설치했다.
인천시는 22일 "세월호 여객선 침몰사고 희생자와 가족들의 슬픔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기 위해 합동분향소를 마련했다"며 "병원측과 협의해 유족대표가 원하는 시기까지 분향소를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합동분향소에는 고(故) 박지영(22·여)씨·고(故) 정현선(28·여)씨·고(故) 김기웅(28)씨·고(故) 백평권(60)씨 등의 영정 사진과 함께 이날 국제성모병원에 안치된 인천용유초등학교 동창생 7명 등 11명의 사진이 놓였다.
시는 최대한 엄숙한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분향소의 제단 전면은 국화로 단장하고 향로·향합·촛대·헌화용 국화·조문록 등을 설치했다.
고 박지영씨가 시흥시민임에도 인천시 합동분향소에 영정을 비치한 데 대해 인천시 관계자는 "고인이 된 박지영씨가 백령도 태생이고, 사고 당시 많은 승객들을 구했다는 점을 감안해 합동분향소에 박씨의 영정사진을 비치했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9시부터 희생자들에 대한 시민 조문이 시작됐으며, 유가족들은 개별 빈소에서도 조문을 받고 있다.
시 관계자는 "합동분향소에 공무원을 배치하고, 유족들의 장례 편의 지원과 시민들의 조문을 도울 계획"이라며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에 의한 분향을 통해 범시민 애도 분위기를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사고 희생자들의 장례비용을 전액 면제해 주기로 했다. 사고 희생자가 다른 지역의 화장시설을 이용할 경우에도 해당 지자체에서 비용을 감면받을 수 있도록 정부에 건의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