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왕 오전동 주민자치센터
주민참석 독려 무더기 전송
시와 밀접한 단체들 주관
'官 주도행사 아니냐' 의혹
의왕시의 한 주민자치센터가 '세월호 침몰사고 실종자의 무사귀환 한마음 촛불기도회(이하 촛불기도회)'에 주민 참석을 독려하는 문자를 무더기로 보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시에 따르면 의왕연대·의왕시학원연합회·대한미용사회의왕과천시지부·주민자치위원협의회 등은 지난 21일 오후 7시부터 고천체육공원에서 인근 A고교 학생 400여명을 포함한 500여명이 참석한 촛불기도회를 열었다.
하지만 주로 SNS 등을 통해 시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진 타 지역과 달리 의왕시 행사는 시와 밀접한 단체들이 주관하는 등 '관' 주도 행사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20일 저녁부터 21일 오전 사이 오전동과 고천동 일대에는 촛불기도회를 안내하는 정체불명의 '의왕시민' 명의 현수막 수십개가 도로변에 내걸렸고 오전동 주민자치센터(031-345-3171)도 20일 오후 9시32분과 9시47분 2차례 '오전동 공지'로 '촛불기도회에 참석해 달라'는 문자를 발송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시민단체 단계자는 "공무원이 휴일에 그것도 밤 늦은 시간에 문자를 보내야만 했는지 납득이 안된다"며 "문자를 보낸 의도를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오전동주민센터측은 "토·일요일 선거준비를 하면서 주민센터 관련 단체 회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것이다"며 "오후 9시에는 보내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의왕/이석철·문성호기자
[반론문]4월23일자 21면 '세월호 실종자 무사귀환 촛불기도회 문자, 의도 불순' 제하 기사와 관련, 의왕연대·의왕시학원연합회·대한미용사회의왕과천시지부·주민자치위원협의회 등에서 지난달 21일 오후 7시 연 촛불집회는 시주도가 아닌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행사라고 관련 단체에서 알려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