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항을 이용해 중국과 한국을 오가는 국제여객선의 선원·승무원 국적이 대부분 중국인으로 공해상에서 안전사고 발생 시 내국인들의 구호활동 등에 취약할 수밖에 없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2일 평택해양항만청과 선사 등에 따르면 평택항에는 현재 중국 산둥성 르자오와 롄윈강·룽청·웨이하이 등 4개 항로를 오가는 국제여객선 4대가 지난 2005년부터 차례로 취항해 운행중이다.

이들 국제여객선은 한중해운회담에 따라 한국측과 중국측 회사가 50%씩 지분 참여를 통해 선사를 선정, 운영중이다.

이후 대중국 무역이 왕성해지고, 중국내 한류열풍이 불면서 국제여객선 이용객은 꾸준히 증가, 지난해에는 내국인 24만6천여명, 외국인 18만4천여명 등 총 43만여명이 이용했다.

하지만 운항중인 국제여객선 선원·승무원 국적 비율이 중국인이 높게 편성된 데다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이들이 적어 안전사고 발생 시 대응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A선박은 총 51명의 선원·승무원 중 사무장 1명을 제외한 모두가 중국인으로 확인됐다. B·C선박도 47명과 46명의 선원·승무원 중 한국인이 6명과 9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무역상인 김모(66)씨는 "국제여객선인 만큼 선원·승무원의 국적 비율을 반반으로 해 만일의 사태 발생 시 적극적인 대응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A선박 관계자는 "배에 승선하는 선원·승무원들이 지나치게 많이 중국인들로 구성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며 "지난달 중국측 선사와 협의를 통해 한국인 또는 한국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선원채용에 합의한 만큼 이른 시일내에 조치하겠다"고 해명했다.

평택항만청 관계자도 "선원·승무원 비율에 대해 법적으로 명기된 조항이 없으나 국제여객선을 이용하는 내국인의 안전이 보장받을 수 있도록 선사측과 협의를 통해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평택/김종호·민웅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