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팽목항 시신확인소에 써내려간 단원고 학부모의 한 맺힌 글 '눈시울'. 22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시신확인소가 마련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부모 가 사고대책에 미흡한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적고 있다. /임열수기자
자신을 세월호 침몰 실종자 단원고 2학년 학부모라고 밝힌 한 사람의 한맺힌 글이 팽목항 시신확인소에 적혀 보는 이들의 눈물을 글썽이게 하고 있다.

2학년9반 실종자의 학부모로 보이는 이 사람은 글을 통해 "어찌 이리 참담할 수 있습니까. 부모의 입장에서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이 없는게 너무도 아프고 아프기만 합니다. 저 또한 대한민국의 한 사람으로 이땅에 살아가고 있지만, 현재 살아있다는 자체가 부끄럽기만 합니다. 계속되는 인재에도 재난대비 메뉴얼도 없고, 지휘체계는 엉망진창에다 거짓말만 일삼는 이 무능한 정부를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며 "저는 제 둘째 자식에게 이렇게 가르치렵니다. 이 나라 이 땅에 사는한 이 무능한 정부와 관료들을 믿지 말라고요. 그리고 이 땅을 떠나라고 가르치렵니다. 지금도 눈앞에 아른거려 눈물을 흘리려해도 나올 눈물도 없네요. 피해자 학부모 여러분. 우리 모두 다같이 이 무능한 정부 관료들과 싸워야 합니다.(학부모 여러분 그럴 수록 더욱 힘내시기 바랍니다"라고 밝혔다.

글을 본 현장 지원 관계자는 "학부모의 한과 슬픔이 느껴져 마음이 아프다"며 "정부가 이들을 조금이나마 위로해줄 대책을 시급히 찾고 구조 및 수색에도 더욱 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별취재반

▲ 세월호 침몰.팽목항 시신확인소에 써내려간 단원고 학부모의 한 맺힌 글 '눈시울'. 22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 시신확인소가 마련된 전남 진도 팽목항에서 안산 단원고 2학년 학부모 가 사고대책에 미흡한 정부를 비난하는 글을 적고 있다. /임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