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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오후 강원도청 앞 소공원에서 춘천YMCA 청소년 동아리 회원 60여명이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고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촛불집회를 열고 있다. /연합뉴스 |
학교 현장은 여객선 '세월호' 침몰사고가 일어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무겁게 가라앉아 있다.
23일로 사고가 발생한 지 일주일이 지났지만 절망적인 소식만 이어지는 가운데 학생과 교사들은 실종자와 사망자 대부분이 학생인 이번 참사가 더욱 남의 일 같지가 않기 때문이다.
일부 학생들은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다든지 자기 주변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날까봐 크게 불안해하는 등 정신적·심리적 이상 증상까지 토로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일선 학교에서는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위한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아이들의 정신건강을 위해 세월호 관련 뉴스와의 접촉을 피하게 해달라"는 문자를 발송하기도 했다.
학부모 김모(42·여)씨는 "아이가 집에 오면 세월호 뉴스부터 켠다"며 "아무것도 못 보게 하는 것도 옳지 않은 것 같지만 자극적인 내용이 많아서 어디까지 보도록 해야할 지 고민"이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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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침몰 여객선 세월호에서 희생된 경기도 안산 단원고등학교 2학년 학생의 책상 위에 22일 국화가 놓여 있다. /연합뉴스 |
프로그램은 교사의 지도 아래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보면서 각자가 가진 생각을 공유하고 서로 위로해줌으로써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전교조는 또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에 학교 상담인력을 확충하고 전문가 집단상담 등을 통해 도움이 필요한 교사와 학생들이 심리 치유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고 요구하기로 했다.
하병수 전교조 대변인은 "대다수 학생과 교사들이 이번 참사를 자신의 일처럼 생각하고 있어 집단적 트라우마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며 "학교 구성원들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