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가탄신일(5월 6일)을 앞두고 불교계가 화려한 연등축제 대신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들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추모제를 잇따라 갖고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로 가장 많은 사망자와 실종자가 발생한 안산의 지역불교계는 부처님오신날 연등축제를 전면 취소하고 대신 25일 오후 7시30분 안산시청 앞에서 소망등 밝히기와 촛불기도법회를 갖기로 했다. 또 안산지역 모든 사찰에서도 봉축행사를 자제하고 기도법회를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부처님오신날봉축위원회(자승스님)도 오는 26일 오후 동국대운동장에서 열리는 연등회를 세월호 희생자의 극락왕생과 실종자의 생환을 기원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어울림마당(연등법회)에서는 국민의 슬픔과 고통을 함께 나누는 기원문과 발원문을 낭독하고 동대문에서 종각사거리까지 행진하는 연등행렬은 희생자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흰색 장엄등과 실종자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적색 장엄등을 필두로 진행한다.

풍물과 화려한 음악도 금지한다. 희생자를 위한 성금 모금과 추모리본을 착용할 계획이다.

강강술래 등으로 이뤄지던 종각사거리 회향한마당도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하는 국민기원의 장'으로 진행한다. 이튿날 27일 우정국로에서 열리는 전통문화마당도 공연무대와 연등놀이를 취소하고 희생자를 애도하고 실종자의 무사생환을 기원하는 프로그램을 추가 운영키로 했다.

이에 앞서 수원시불교연합회와 수원시 연등축제행사위원회는 지난 19일 화성행궁광장에서 가졌던 연등축제를 '희생자 추모 및 실종자 무사생환 기원대법회'로 봉행했다.

연등행렬도 법요식 후 화성행궁 광장내에서 장엄등과 개인 행렬등, 탑을 중심으로 '생환기원 탑돌이'로 대체했다.

/김신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