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행사 고려 어렵게 개최결정
즐기기 아닌 순수예술 초점
야외 취소 실내공연만 진행
해외 5개국 8개작품 9~18일


제13회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가 예년보다 차분한 분위기로 개최된다.

오는 5월 9~18일까지 의정부예술의전당에서 국내외에서 초청된 8개 단체의 다채로운 음악극이 선보인다.

이번 음악극 축제는 의정부 일대를 떠들썩하게 하던 야외공연은 모두 취소하고 실내공연과 전시만 진행한다.

의정부예술의전당 박형식 사장은 "온 국민이 슬픔에 빠져있는 시기이고 많은 축제가 취소됐지만, 의정부음악극축제는 국제적인 축제이다 보니 이미 사전 답사를 마치고 준비작업을 끝낸 해외 초청단체들이 있어 실내공연에 한해 축제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번 음악극축제는 먹고 즐기는 축제이기보다 순수한 예술로서의 공연을 부각해 슬픔과 실망에 지친 이들에게 위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프랑스, 러시아, 폴란드, 일본 등 5개국 8개 작품이 21회 공연된다.

이들 중 프랑스 아자르 컴퍼니의 '매직더스트'는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동화적인 영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무대에서 즐기는 '성인을 위한 동화'다. 서정적인 클래식 음악 레퍼토리와 재즈, 스윙, 탱고 등 다채로운 음악이 옛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현대적인 시각으로 재해석한 '맥베스'는 폴란드 극단 오폴레 극장의 작품으로 러시아 공연예술축제인 '골든 마스크 어워즈'와 '칼리슈 시어터 미팅스'에서 주·조연배우상을 수상한 수작이다.

폐막작으로 선정된 '넷 렛'은 예술성과 정통성을 자랑하는 러시아 타캉카 극장의 개관 50주년 기념 신작으로, 의정부국제음악극축제를 통해 첫 해외 투어를 갖는다.

러시아의 저항 시인 '예브게니 옙투셴코'의 삶과 작품을 노래한 이 작품은 극시(劇詩)·음악·무용의 삼박자가 고루 어우러져 '음악극의 정석'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창작뮤지컬 '해를 품은 달'과 전통설화를 독창적이고 현대적으로 해석한 이미지 음악극 '수긍가' 등 국내 작품도 선보인다.

신예 창작자들에게 무대를 내주고, 새로운 음악극의 탄생을 돕는 '음악극 어워드' 본선은 12일 열린다. 참여하는 작품의 하이라이트를 상연하는 쇼케이스 형식으로 진행해 대상, 우수상, 장려상을 선정한다. 대상에 선정된 작품에는 300만원의 상금과 내년 축제의 공식초청 자격이 주어진다.

음악극과 음악극축제의 역사를 보여주는 '음악극 주제체험관'이 축제기간 운영된다. 문의:(031)828-5892~7, www.umtf.or.kr

/민정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