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보수논객 지만원 씨(72)의 세월호 참사 관련 발언에 대해 내사에 착수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지만원 씨가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23일 지만원 씨는 자신의 홈페이지인 시스템클럽 게시판을 통해 '내사한다 보도한 매체 및 경찰, 내가 소송한다'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 글에서 지만원 씨는 "내사를 받으려면 내게 확실한 혐의가 있어야 하나 내 글 어디에도 내사 받을만한 글이 없다"며 "나는 내 글에서 빨갱이들이 획책할 수 있는 음모를 폭로했지 희생자나 유가족들을 비하한 바 없다. 그런데 무슨 내사를 받는다는 말인가?"라고 말했다.

또한 지만원 씨는 "설사 내가 내사를 받을 혐의를 저질러 내사를 받는다 해도 이를 공개하는 것은 위법이고, 해악"이라며 "이는 내 입을 막으려는 협박이고 명예훼손"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만원 씨는 지난 22일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에서 "국가를 전복하기 위한 봉기가 북한의 코 앞에서 벌어질 모양"이라며 "시체장사에 한 두 번 당해봤는가? 세월호 참사는 이를 위한 거대한 불쏘시개"라고 세월호 침몰 사고를 언급해 논란을 빚었다.

이 글에서 지만원 씨는 "세월호 참사는 팽팽한 긴장 상황 속 김정은의 도박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주장하며 "제2의 5·18 폭동, 이것이 반드시 일어날 것이라는 확신 하에 대통령은 단단히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지만원 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게재한 '박근혜 정신 바짝 차려야'라는 제목의 글에 대해 신고가 접수돼 내사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