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은 잠수기수협에 요청해 지난 22일부터 민간 머구리 잠수사들을 대거 수색작업에 투입하고 있다. 머구리는 공기통을 맨 일반 잠수사와 달리 선박의 산소공급 장치에 에어호스를 연결한 투구 모양의 장비를 착용한 잠수사들이다.
이들은 평소 전복·해삼 등 해산물을 채취하는 어업 종사자들이지만 수색 요청에 기꺼이 응해 현장으로 달려왔다.
머구리는 수심 30∼40m 아래에서도 1시간가량 구조활동을 펼칠 수 있고, 가슴팍에는 서치라이트도 있어 수색 효율이 기대된다.
다만 머구리들은 일반 잠수사에 비해 잠수병 확률이 높아 이를 치료하는 감압체임버가 탑재된 청해진함이 인근에 24시간 대기중이다.
해경은 2천200t급 대형 바지선을 투입해 50여명의 머구리 잠수사를 동시다발로 투입하고 있다. 특히 24일까지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집중적인 수색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머구리 방식으로 수색 방법이 변화하면서 22일에는 산소통을 맨 민간 전문 다이버들이 수색작업에 참여하지 못하자 해경·해군측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수중 첨단장비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해경은 미국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지난 21일 원격조종 무인잠수정(Remotely-Operated Vehicle·ROV) 2대를 수색작업에 투입해 선체 진입을 앞뒀지만 거센 물살 탓에 실패하자 결국 철수시키기로 했다.
22일 투입한 무인탐사 로봇 '크랩스터'도 선박에 실려 사고현장에 급파됐지만 선체 진입은 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