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로 진도 팽목항에는 실종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한 관련 기관의 업무지원 부스가 마련된 가운데, 일부 공무원 등이 '딴짓'에 열을 올리는 모습 등이 종종 목격돼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교육부·교육청 지원 부스에서는 한 공무원이 실종자 가족들이 지나다니는 가운데 만화영화를 감상하고 있는 모습이 목격돼 물의를 빚고 있다.
지난 21일 오후 11시 35분께 팽목항 인근을 지나던 실종자 가족인 A씨는 교육부와 경기도교육청이 함께 쓰고 있는 지원 부스를 지나다 마음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해당 부스를 지키고 있는 공무원 중 한 명이 도로에 등을 지고 의자 깊숙이 앉아 이어폰을 꼽은 채 스마트폰으로 애니메이션 영화를 감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해당 부스는 학부모 지원 업무를 담당, 차량지원과 자가차량 대리운전 등의 지원을 맡고 있는 곳이다.
특히 해당 부스 바로 옆에는 실종자 가족들이 수습된 시신의 신체적 특징을 파악하는 가족대책본부 게시판이 있는 곳으로, 이를 지켜본 일부 실종자 가족들의 공분까지 사고 있다.
A씨는 "아무리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지키고 있어도 그렇지 자식 잃은 학부모가 지나는 곳에서 영화감상이라니 기가 찬다"며 "교육부나 교육청에서 근무하는 직원일 텐데 그런 사람이 아이들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다는 게 더 끔찍하다"고 성토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교육청 부스 관계자는 "해당 부스는 2교대로 돌아가며 직원들이 모두 잠을 쪼개 일하고 있는데 일부 직원이 실수를 한 것 같다"며 "당시 담당자를 찾아내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시키겠다"고 해명했다.
다른 실종자 지원 부스도 상황은 마찬가지로 지난 22일 오후 3시 30분께 경기도 응급의료 지원본부 부스는 담당 직원이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대신 해당 부스에 몇몇 기자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기사를 송고하고 있었으며, 해당 부스는 23일 아예 자취를 감춰버렸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