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한 세월호 인양에 대한 준비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3일 범정부 사고대책본부의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21일 대책본부가 있는 진도군청에서 국내 서해훼리호 선체인양 참여자 및 구난·조선공학 전문가 10여명이 비밀리에 한 자리에 모였다.

이들 중에는 해양수산연수원 관계자와 서울대·인하대 등 조선(구조)공학, 유체역학 교수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자문단은 선체 인양의 기술적 접근과 최적대안 등을 비롯해 실종자 구조, 선체내부 실종자 인양·유실방지 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문단 회의 관계자 A씨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도와달라고 해서 참석하게 됐으며 이전 경험들을 바탕으로 세월호 사고 후속 대책 수립 등을 함께 논의했다"며 "인양에 대해서는 검토하긴 했지만, 민감한 부분이라 이야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한 일각에서는 지난 22일 다관절 해저로봇인 크랩스터 투입을 두고 '사실상 인양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크랩스터는 선체 내부의 사람을 구하기 위한 장비라기보다는 바다 밑을 여섯 개의 발로 돌아다니면서 선박 전체의 형태, 기울기 등을 촬영하는 장비다.

해군 관계자는 "크랩스터는 구조작전에도 도움이 되지만 선체 모형을 입체 사진으로 만들 수 있으며 배 상태·해저 지형·날짜별 유속·혼탁도·염도 등 모든 데이터가 기록돼 인양할 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현장의 민간 잠수사들 역시 '선체 인양을 초점에 둔 수색작업'이란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