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은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연합뉴스
청해진해운을 운영하는 유병언(73) 전 세모그룹 회장 일가가 서울 강남의 부동산을 영농조합 명의로 돌려놓고 차명으로 관리하는 정황이 드러났다.

24일 유벙언 전 회장 일가의 자택이 있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 일대 토지의 등기부등본을 보면 유병언 전 회장의 동생 명의로 돼 있던 5천729㎡ 넓이의 6필지를 모 영농조합법인이 사들였다.

이들 토지는 모두 유병언 전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등이 소유한 단독주택 4채 인근이고 일부 땅에는 주택이 들어서 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들 토지의 시가를 ㎡당 적게는 20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으로 보고 있다. 전체 시가는 200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유병언 전 회장의 동생은 1998년 이들 토지 대부분을 매입, 당시는 세모그룹의 모기업인 (주)세모가 부도를 맞고 그룹이 해체 수순을 밟던 시기다.

지난해 이들 땅을 사들인 영농조합법인은 경기 안성시 보개면의 종교시설 금수원 인근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 금수원은 유병언 전 회장이 세운 기독교복음침례회, 일명 '구원파'의 총본산으로 사실상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의 사저라는 의심을 받는 곳이다.

또 유벙언 전 회장 일가는 염곡동 땅 이외에도 전국 곳곳에 영농조합 명의로 대규모 부동산을 숨겨놓고 차명으로 관리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를 위한 사업'을 목표로 설립된 청초밭영농조합법인은 제주도서귀포시에 990만㎡ 면적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북 청송군의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이 100억원대 임야와 논밭을 매입할 당시 유 전 회장이 계열사 자금으로 지원해줬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