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후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 있는 전남 진도실내체육관 앞에서 형제의 나라 터키에서 온 요리사들은 케밥을 만들어 제공하는 자원봉사 부스를 꾸려 음식을 제공했다.
이들이 준비한 것은 케밥으로, 체육관 주변에서 음식을 제공하는 자원봉사 부스가 모두 설렁탕, 김치찌개 등 한식이어서 다소 생소하게 여겨졌다.
처음에는 당황하던 자원봉사자들과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천막 아래 붙은 '세월호 침몰 사고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원합니다. 형제의 나라 터키'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보고서야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나 일부 자원봉사 단체는 고기를 구워 케밥을 만드는 터키인 요리사들에게 항의를 하기도 했다.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은 상심이 커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데 고기 냄새를 풍기는 것은 실례라며 숙연해야할 현장 분위기를 헤친다는 것이다.
결국 터키 케밥봉사단은 준비한 음식의 절반도 나눠주지 못한 채 서둘러 자리를 떠야했다. 이들은 "식사를 제대로 못하는 세월호 실종자 가족분들과 자원봉사자 분들을 위해 도움이 되고 싶었다"며 "우리의 마음이 왜곡돼지 않길 바란다"고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