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지난 23일 오후 8시 30분께 수중에 투입된 크랩스터가 최초로 선체 모습을 촬영했다고 24일 밝혔다.
크랩스터는 앞서 투입된 원격수중탐색장비(ROV·Remotely-Operated Vehicle)보다 조류에 강하고 혼탁한 수중에서도 초음파 카메라로 전방 15m 이내의 동영상 촬영이 가능해 복잡한 선체 상황 파악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으나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대책본부는 크랩스터는 가시거리가 20cm에 불과해 광각 카메라 촬영은 불가능했으며 초음파 카메라를 이용한 360도 촬영에만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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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랩스터'가 침몰한 세월호의 모습을 지난 23일 밤 최초로 촬영한 초음파 영상이 공개됐으나 효과는 기대에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24일 오후 전남 진도군 조도면 팽목항에 다관절 해저로봇인 크랩스터가 배에 실려 있는 모습. /연합뉴스 |
이어 크랩스터는 선체 내부 투입용이 아니며 외부에서 선체 외형을 촬영하기 위한 장비이기 때문에 해저에 있을지도 모르는 실종자에 대한 촬영은 곤란하다고 덧붙였다.
대책본부의 한 전문가는 "크랩스터가 해저면에서 배를 올려다보며 촬영하기 때문에 3, 4층을 구분해서 볼 수는 없다"며 "전문가 분석을 통해 선체가 어떤 형태로 누워 있는지 정도는 파악해 잠수사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책본부는 지난 22일부터 크랩스터를 사고 해역에 투입했으며 23일 밤 한 차례촬영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한편 먼저 투입된 ROV의 경우 지난 21일 오후 2차례에 걸쳐 선체 내부를 수색했으나 부유물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고 이후 조류로 인해 현재는 현장에서 제외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