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선장 침몰 당시 상황 진술 /연합뉴스
세월호가 처음 기운 순간 선장은 침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해경 등 수사당국에 따르면 세월호가 수면 아래로 기울기 시작한 때 선장 이준석(69)씨는 선내침실에서 바지를 입던 중이었다. 

선장 이씨는 해경 조사에서 지난 16일 오전 8시 4분께 침실에서 바지를 갈아입으려고 하는데 갑자기 배가 기울었다고 진술했다. 

그는 이날 오전 6시께 일어나 아침식사를 한 뒤 침실로 돌아가기 전까지 조타실과 선원실을 오가며 운항상태를 둘러봤다고 말했다. 

이씨는 "조타실에서 1등 항해사에게 해경에 신고한 뒤 엔진을 정지시키고 선내 방송을 틀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 

선장은 또 탈출 시 3층에 있던 선원들이 선원실 출입문을 통해 객실의 승객들을 구할 수도 있었다고 아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당국의 한 관계자는 "선장이 구조된 뒤 하반신을 가리기 위해 이불로 몸을 가리는 장면이 확인되는 등 진술과 자료 화면 상당 부분 일치했다"고 밝혔다. 

한편 수사당국은 탈출 때 비상벨을 눌렀다고 진술한 선원도 있어 일반 승객 들을 대상으로 관련 사실을 보강 조사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