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돈이지만 아이들을 위해 마음을 보태고 싶었습니다."

김포 문수산에서 막걸리를 팔아 해마다 이웃돕기 후원금을 내오던 막걸리 임홍기(사진 왼쪽) 할아버지가 최근 김포시 월곶면을 찾아와 세월호 침몰사고 희생자들을 위해 써달라며 20여만원을 기탁했다.

몇년 전 협심증으로 큰 수술을 받고 난후 김포 문수산을 오르며 건강해졌다는 임 노인은 "언제까지 산에 오를 수 있을지 모르지만 좋은 일 한다는 보람으로 산에 올라 등산객에게 막걸리를 파는 게 행복"이라고 말했다.

월곶면사무소를 방문해 손때 묻은 천원짜리 가득한 봉투를 건네면서 "텔레비젼으로 방송을 보다가 마음이 너무 아파 조금이라도 정성을 보태고 싶었다"고 전했다.

임홍기 할아버지는 지난 12월에도 30여만원의 후원금을 소년소녀가장에게 전해달라고 기탁하기도 했다.

이규종 월곶면장은 "전국민이 슬픔에 빠진 이 시기에 할아버지의 작은 정성이 시발점이 돼서 우리의 따뜻한 마음을 전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매번 언론에 알리는 걸 말리지만 너무나 아름다운 선행이라 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기탁된 성금은 경기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세월호 침몰사고 피해 지원' 사업에 쓰여질 예정이다.

김포/김환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