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9일째인 24일 물 흐름이 느려지는 소조기를 맞아 수색작업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월호 침몰 사고에 참여한 민간 구난업체가 다른 구난업체와 '힘 싸움'을 벌여 구조·수색작업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지 않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날 세월호 침몰 사고의 잠수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간 구난업체 언딘 마린 인더스트리(UMI·Undine Marine Industries)측이 안정에 문제가 있고 구조작업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범정부대책본부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 투입을 불허한 다이빙벨을 반입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불거졌다.
앞서 지난 21일 범정부대책본부는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의 다이빙벨을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에서 돌려보낸 바 있다.
그러나 언딘 측이 세월호 수색현장에 다이빙벨을 반입한 사실이 목격되면서 대책본부가 특정 민간 업체에게 특혜를 베푼다는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3일에는 민간잠수부들이 "계약된 민간잠수사는 수색작업에 투입되는 데 반해 해경이 정조 시간에 민간 잠수사를 통제하거나 별다른 설명도 없이 수색작업에 제외해 대기만 하다 돌아왔다"며 반발, 팽목항에서 철수했다.
언딘 측이 계약한 민간 잠수사만 세월호 수색작업에 투입되고 다른 민간 잠수사는 배제된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민간잠수부 관계자는 "물살이 약해져 수색이 용이한 정조시간에 주로 해경과 해군이 작업을 하면서 나머지 시간에 민간 측에 들어가라고 하지만 물살이 세서 힘들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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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민간구난업체 언딘, 청해진해운과 계약… 수색작업 특혜 의혹. 민간합동구조팀이 24일 오전 전남 진도군 병풍도 세월호 침몰 해상에서 수색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이에 대해 해경 측은 "UDT, SSU를 비롯해 베테랑 특수대원 수백명이 대기하고 있고 물살이 약해지는 소조기를 맞아 집중적으로 수색을 하려는 것일 뿐"이라며 "민간 잠수사들은 절차와 방법, 시간대를 고려해 투입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지연된 세월호 수색 작업에 대한 실종자 가족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언딘에 대한 특혜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온라인상에는 다이빙벨 투입 문제 등으로 간접적인 갈등을 빚은 언딘과 알파잠수의 해난구조실적을 비교하며 언딘 측이 '정권의 특혜'를 받아 수색작업을 주도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게시물이 게재되기도 했다.
또한 언딘은 사고 책임 해운사인 청해진해운과 계약을 맺고 있는 것으로 최근 드러났다.
해경 측은 언딘의 계약관계를 굳이 밝히지 않고 민·관·군 합동합동구조단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밝혀왔다.
다이빙벨 투입논란과 민간잠수사 배제 논란 등으로 빚어진 갈등의 중심에 사고 책임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계약한 민간 구난업체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에 의혹의 눈초리가 쏟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