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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임시 분향소. 24일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에 마련된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에 시민들이 추모 및 헌화 후 줄지어 이동하고 있다. /하태황기자 |
선거사무소 외벽엔 웃는 사진
희생자 애도 현수막 한곳 없어
시민 "참사 9일째… 이해못해"
세월호 여객선 참사로 안산지역 전체가 슬픔에 잠겨있는 가운데 6·4지방선거에 나선 예비후보자의 선거사무소들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도시 전체의 추모 분위기와는 달리, 사무실 외벽에 후보자가 환하게 웃는 모습의 홍보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있기 때문. 반면, 희생자를 애도하거나 위로하는 현수막은 거의 눈에 띄지않고 있다.
24일 안산시 단원구 선거관리위원회와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공직선거법 90조(시설물설치 등의 금지)에 따라 임시합동분향소나 거리 곳곳의 현수막 게시대 등에 예비 후보자 명의의 추모 플래카드나 현수막을 게시할 경우 불법이다. 다만, 선거사무소 외벽에는 크기와 문구 관계없이 추모 현수막을 걸 수 있다.
그러나 이번 6·4 지방선거에 나설 예비후보자들의 선거사무소 어느 곳에도 추모의 뜻이 담긴 현수막은 게시돼 있지 않다. 컷오프된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의 홍보현수막도 11일째 철거되지 않은 상태다.
특히 단원고 학생들이 거주하는 와동과 선부1동 등에 위치해 있는 시장 후보 및 도·시의원 예비후보자 사무실 대부분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김모(43·여)씨는"온 도시가 비탄에 빠져있는데 나보란듯이 웃고 있는 현수막 사진에 분통이 터진다"며 "이미 설치된 현수막이야 어쩔 수 없더라도 추모·애도의 문구 하나 내걸리지 않은 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안산/이재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