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10일째인 25일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벨'이 사고해역에 처음으로 투입된다.

전날 인천에서 4.5t 트럭에 실려 출발한 다이빙 벨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전남 진도군 팽목항 부두에 도착한 뒤 세월호 사고 현장 진입을 위해 선박으로 옮겨 실렸다.

알파잠수기술공사측은 다이빙벨과 함께 산소통 10여개, 밧줄 등 잠수사들이 이용할 장비도 함께 운송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전날 오후 늦게 김석균 해양경찰청장이 휴대전화로 연락해 다이빙벨 투입을 요청했다"며 "새벽 2시에 인천에서 출발해 오전 7시께 현장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 세월호 사고 해역 다이빙벨 투입.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바지선에 실린 가운데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의 이종인 대표가 다이빙벨을 활용한 구조 작업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다이빙벨은 잠수사 3~4명이 한팀을 이뤄 바다 밑 수십 지점에서 1시간 넘게 수색·구조작업을 벌일 수 있도록 만든 장비다.

앞서 지난 21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세월호 현장에 가져왔지만 해경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해 논란이 된바 있다.

그러나 더디게 진행되는 희생자 구조작업에 지친 실종자 가족들이 투입을 요구하자 해경은 결국 다이빙벨을 구조작업에 사용하기로 입장을 바꿨다.

알파공사측은 다이빙 벨에 라이트, 전기공급장치 등을 연결한 뒤 오후 12시께 사고해역으로 출발할 예정이다. 다이빙 벨이 현장에 실제 투입되는 시간은 오후 3시 전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구조작업에는 알파공사 소속 다이버 8명과 민간 잠수사 등이 작업에 참여하며 이종인 대표가 수색·구조작업을 지휘한다. 하지만 현장에서 해경·해군 등의 참여 요청이 있을 시 합동작업도 할 예정이다.
▲ 세월호 사고 해역 다이빙벨 투입.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10일째인 25일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수중 구조작업 장비의 하나인 다이빙 벨이 사고해역으로 향하는 바지선에 투입되고 있다. /연합뉴스

특히 이날 실종자 가족 4명도 이종인 대표와 함께 세월호 사고 해역으로 나가 다이빙벨이 실린 바지선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볼 예정이다.

지금껏 남해 거제도 앞 바다 등에 3차례 투입된 적 있는 다이빙벨은 바닷속 40m 지점에서 운영한 것이 최고 기록이다.

이 대표는 "실종자들이 아직 살아있다는 확신을 갖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며 "정해진 작업시간은 없고 상황이 허락한다면 계속해서 수색·구조에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전날 실종자 가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이주영 해양수산부장관과 최상환 해양경찰청 차장은 당분간 팽목항 현지에서 실종자 가족과 대기하면서 수색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 받는 등 현장에서 지휘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