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에 대한 원인 규명을 위해 교수, 연구원, 해운업체 CEO 등 전문가들로 구성된 자문단이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검·경합동수사본부와 자문단은 25일 오후 광주지검 목포지청에 모여 2시간여 동안 첫 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는 수사총책임자인 안상돈 광주고검 차장검사와 허용범 전 중앙해양안전심판원 선임심판관 등 전문가 11명이 모여 시뮬레이션 검증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시뮬레이션 분석을 통해 세월호 침몰 원인을 규명하려면 사고 당시 세월호의 상태나 속도 등 충실한 기초 자료를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다.

자문단 역시 시뮬레이션을 통한 사고 원인 규명을 위해 변침의 각도나 화물 적재 등 사고 당시 세월호의 운항 상태에 관한 기초 자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허용범 자문단장은 "초기 자료가 어떻게 입력되느냐에 따라서 시물레이션 분석 결과가 달리 나온다"며 "결과를 정확하게 얻기 위해서는 최초 입력되는 자료가 정확해야 한다"고 밝혔다.

가장 정확한 자료를 얻기 위해서는 세월호를 인양해 자료를 얻어 내야 하겠지만 이럴 경우 원인 규명을 하는데 시간이 너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이 문제다. 이에 따라 자문단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 정확한 자료를 확보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허 단장은 "수사본부가 수사한 자료를 분야별 전문가들이 살펴보면 무엇이 미진하고 무엇을 더 파악해야 하는지 상당 부분 식별할 수 있으며 부족하면 검찰 측에 요구해 추가로 정보를 얻고, 공유도 하겠다"고 밝혔다.

자문단은 지금까지 전문가들이 사고 원인으로 제시한 무리한 변침이나 선체 결함, 조타 과정에서의 부주의 등 3∼4가지로 사고 원인을 분류, 시뮬레이션을 해 사고 원인 규명에 나설 계획이다.

자문단은 필요한 자료를 확보, 분석하는 과정을 거쳐 본격적인 시뮬레이션에 돌입한다는 입장이다. 

자문단은 다만 시뮬레이션 작업을 하는데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허 단장은 "자료가 정확한 것인지 재차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적어도 한 달 반 정도가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자문단은 세월호 침몰 관련 동영상을 분석하고, 실물 모형을 제작하는 등 사고 당시와 가장 근접한 상황을 재현해 수사와 재판에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