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세월호 침몰사고 후 실종자 가족들의 투입 요구로 수색·구조 현장에서 첫 사용 예정이던 '다이빙 벨' 투입이 지연되고 있다.

다이빙 벨은 이날 오후 3시께 사고현장에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자정이 넘도록 실행되지 않았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은 이날 오후 9시가 돼서야 사용 중인 바지선 옆면에 다이빙 벨을 실은 바지선 정박에 나섰다. 

알파잠수기술공사 측은 알다이빙 벨이 사고 해역에 도착한 뒤에도 해경·해군 등의 수색·구조작업이 계속돼 투입에 필요한 사전 준비 작업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 25일 오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관계자들이 다이빙 벨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후 알파잠수기술공사 측 인원들은 오후 11시께 갑자기 다이빙 벨을 다시 바지선에 싣고 먼 바다쪽으로 철수했다.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는 "몇몇 부분에서 작업 여건이 맞지 않아 장비를 철수했다"며 "조만간 다시 투입을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종(鐘)처럼 생겨서 붙여진 이름인 다이빙 벨은 잠수부들이 오랜 시간 물속에 머물며 사고 현장에 접근, 수중작업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구조물이다.

이 장비는 지난 21일 민간 구난업체 알파잠수기술공사가 사고 현장에 가져왔지만 해경이 "구조작업에 방해가 된다"며 투입을 거부해 실종자 가족들과 마찰을 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