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홍원 총리가 2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27일 발표된 정홍원 총리의 사퇴소식을 접한 세월호 참사 실종자 가족들의 반응은 엇갈렸다.

진도체육관에 머물고있는 실종자 가족들은 "무책임하다"며 강하게 질책하기도 했고 "당연한 결과"라며 수용하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오전 10시 정 총리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세월호참사와 관련해 사의를 표명하려 한다는 뉴스 속보가 뜨자 실종자 가족들은 "(TV) 소리를 키워달라"고 요청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들은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 하던 일을 멈추고 자리를 고쳐 앉으며 정 총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귀를 기울였다.

5분 남짓한 짧은 기자회견이 끝나자 한 실종자 가족은 "이 시국에 총리가 사퇴해서 어쩌겠다는 거냐"며 반발했다.
▲ 정홍원 총리가 27일 오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사의를 표명한 뒤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그는 "잘했든 못했든 이처럼 큰 사고가 났으면 끝까지 책임지고 잘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 아니냐"며 "너무 무책임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다른 한 가족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처럼 큰 사고를 내고도 제대로 수습조차 하지 못한 책임이 크다. 진작 사퇴했어야 옳다"는 반응을 보였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또 다른 장소인 팽목항은 정 총리 사퇴소식에 무덤덤한 분위기다. 

가족대책본부 천막 옆에 세워진 차량 전광판에서 관련 뉴스가 나오자 몇몇 가족이 발걸음을 멈추고 지켜봤지만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이내 자리를 떠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