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로 국민 모두가 비탄에 빠진 가운데 안산시의 택시 기사들이 나서 따뜻한 온정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27일 오후 '세월호 사고 희생자 임시분향소'가 마련된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 안산올림픽기념관 실내체육관 맞은 편 안산유치원 옆 골목 양쪽으로 개인택시 6대가 택시등을 꺼놓은 채 줄지어 있다.

백용호 개인택시안산시조합장은 "안산, 시흥, 수원 등 장례식장 16곳이나 임시분향소를 가는 세월호 유족과 학생을 무료로 태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인택시 안산시조합 소속 2천여 명 가운데 800여 명은 사고 다음날인 17일부터 이런 '무료운행'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특정 구간을 반복해 오가는 택시를 비꼬는 표현인 '다람쥐택시'가 아닌 일명 '착한 다람쥐택시'다.

안산에서는 하루에 20대씩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운행하며 추가로 10대가 진도체육관과 팽목항, 목포 등에서 24시간 대기하다가 안산시 상황실에서 연락이 오면 유족을 태워 안산까지 실어나르고 있다.

진도에서 안산까지의 거리는 무려 403km, 4시간 이상 소요되는 거리다. 이들 '착한 다람쥐 택시' 10여대는 매일 같이 국토를 종단하며 기름값과 고속도로 통행료 13만원도 자비로 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백 조합장은 "지역사회에서 이러한 비극이 일어났는데 손 놓고 있을 수 없었다"며 "매일 자원봉사 지원자를 받는데 계속 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8년째 택시를 운전을 하는 허윤선(53)씨는 "조합에서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기에 사흘 전에 신청했는데 신청자가 많아 오늘에서야 나오게 됐다"며 "사납금을 내 돈으로 내더라도 세월호 유족들을 도와야지 슬픔을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택시업체 5곳은 소속 기사들이 하루 영업 이후 회사에 반드시 내야 하는 사납금(납입기준금) 7만3천원을 감면하거나 면제해주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