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단원고등학교 희생자 학생 27명 발인 /경인일보 DB

사고 최초 신고자로 알려진 최모군 하늘공원 봉안
전날 생일이던 이모양 장례식엔 '애도글' 슬픔더해
안산·시흥·수원 등서 엄수 단원고 141명 절차 마쳐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 학생 27명의 발인식이 27일 안산과 시흥, 수원 등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5시께 안산 산재병원에서는 이번 사고의 최초 신고자로 확인된 고(故) 최모군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빗속에 천주교식 장례로 치러진 발인식에서 조문객들은 최군의 세례명이 언급될 때마다 눈물을 쏟아냈다.

성당 친구들과 학교 선배들이 최군의 관을 들고 운구차량으로 이동하자 가족들은 자리에 주저앉아 최군의 이름을 부르며 오열했다.

최군은 이날 생전에 다녔던 와동성당에서 장례미사를 마치고 수원연화장으로 옮겨져 화장을 치른 뒤 안산 하늘공원에 봉안됐다.

오전 8시40분께 동안산병원에서는 김모양의 발인식이 진행됐다. 발인식에는 유가족과 조문객 등 40여명이 참석해 김양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빈소에는 김양이 평소 즐겨마시던 이온음료가 제사상에 올라와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

한 조문객은 "화장하면 ○○이 한 줌 재로밖에 남지 않는다"며 원통해 했다. 김양도 수원연화장에서 화장한 후 안산 하늘공원에 안치됐다.

오전 9시50분께 고대 안산병원에서는 김모양의 발인식이 거행됐다. 김양은 평소 친구들 사이에서 부탁을 잘 들어줘 붙여진 '예스맨'이란 별명답게 많은 친구들이 조문객으로 참석했다.

위패를 든 친구 김모군은 "친구들이 부르면 언제든 나와서 자신의 일처럼 무엇이든 척척 해결하곤 했다"고 말했다. 김양의 어머니는 "안 된다. 가면 안 돼"라며 운구행렬을 막아서 조문객들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오전 10시께 안산 단원병원에는 이모양의 발인식을 앞두고 유족들의 눈물이 끊이지 않았다. 이양은 하루 전날인 26일이 생일이었던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의 슬픔이 더했다.

이양의 친구들은 발인식이 열리기 전까지 이양의 생일을 축하하는 수많은 애도의 글을 남겨 슬픔을 더했다.

이날까지 희생된 단원고 학생 137명과 교사 4명 등 141명의 발인이 끝났다.

/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