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27일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데 책임을 지고 정홍원 국무총리가 표명한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그러나 사고 수습 이후 수리하는 '선수습, 후수리'라는 원칙을 정했다.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와 새누리당 등에서 '지금은 사태를 수습해야 할 때'라며 정 총리의 사의 표명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게 나오자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정 총리는 세월호 참사 발생 열이틀째인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사의를 밝혔다. ┃관련기사 4면

정 총리는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사고의 희생자들의 영전에 머리 숙여 조의를 표하고, 유가족 여러분께 마음 깊이 진심으로 사죄를 드리며, 구조되신 분들의 이번 상처에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고가 발생하기 전 예방에서부터 사고 이후의 초동대응과 수습 과정에서 많은 문제들을 제때에 처리하지 못한 점에 대해 정부를 대표하여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비통함에 몸부림치는 유가족들의 아픔과 국민 여러분의 슬픔과 분노를 보면서 저는 국무총리로서 응당 모든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언급했다. 


정 총리는 이어 "내각을 총괄하는 총리인 제가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고 사죄드리는 길이라는 생각이었다"며 "진작 책임을 지고 물러나고자 했으나 우선은 사고수습이 급선무이고, 하루빨리 사고수습과 함께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책임있는 자세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 공동대표는 이날 김한길 공동대표와 기자회견을 갖고 "지금 이 시점에서 내각의 수장인 총리가 홀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자세며 비겁한 회피"라고 비판했다.

/정의종·송수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