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무심하시지…."

진도 사고 해역에 비가 내리고 풍랑주의보까지 발효되면서 주말 내내 시신 3구를 수습하는 데 그치는 등 세월호 실종자 수색이 제자리 걸음을 했다.

27일 기상청에 따르면 서해남부 먼바다에 이날 오후 5시를 기해 풍랑주의보가 발효되고 진도 사고 해역에는 비와 함께 초속 8m의 강한 바람이 불고, 파고는 1.5~2.5m로 높게 일었다.

물살이 점점 거세짐에 따라 지난 26일 새벽 시신 2구를 발견한 데 이어 27일 시신 1구가 추가로 발견돼 이날까지 사망자 188명, 실종자 114명이 되는 등 주말 내내 수색작업에 진척이 거의 없었다.

각종 가구와 집기 등 선내에 어지럽게 부유하는 장애물도 더딘 수색작업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특히 세월호 4층 선수 부분 수색이 진행되면서 '물먹은 카펫'이 최대 장애물로 지적되기도 했다.

주말 내내 더딘 수색작업으로 실종자 가족들의 가슴은 타들어갔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악천후로 수색 작업에 큰 진척이 없었지만, 수중수색을 벌인 것은 사실"이라며 "4층 선수와 중앙부분은 해경과 소방방재청, 문화재청, 민간 잠수사가 맡았고 4층 선미부분은 해군이 수색을 담당했다"고 말했다.

미군도 수색에 속속 참여하고 있다. 미 해군 기동잠수부대 소속의 잠수전문가 4명이 26일부터 해군 함정에 도착해 기술자문 등을 도와주고 있으며 세이프 가드함의 경우 부산항에 입항, 이번주 초 현장에 투입돼 잠수장비·고속보트 등의 장비 지원과 기술적 지원 업무를 하게 된다.

한편 다이빙벨을 실은 배가 지난 25일 오전 11시40분 팽목항을 출항, 사고 해역까지 갔지만 다이빙벨 투입을 위해 바지선을 고정시킬 수 있는 앵커(닻의 일종)를 설치하다 꼬여 투입에 실패했다. 26일 팽목항으로 되돌아온 다이빙벨은 29일 재투입될 예정이다.

/윤수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