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월호 침몰. 28일 오전 침몰 세월호 단원고 희생자를 위한 임시 합동분향소가 마련된 경기도 안산 올림픽기념관 앞 도로에 매달린 노란 리본에서 빗물이 떨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이천시 직원 4명 '동남아행'
시민들 10여차례 항의 제보
유럽서 소식접한 안산시 5명
열흘간 일정 다 마친후 귀국


세월호 침몰 사고로 전국적인 애도 분위기와 정부차원의 공무원 비상근무 지침 등이 내려진 상황에서 이천시 공무원들이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빈축을 사고 있다.

또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안산시 공무원도 사고당일 사고사실을 모른 채 해외 연수를 떠났지만, 조기귀국을 하지 않은 채 10여일간의 일정을 그대로 진행하고 돌아와 눈총을 받고 있다.

27일 이천시 등에 따르면 이천시 자원관리과 A팀장 등 직원 4명은 지난 21일부터 28일까지 6박7일간 일정으로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2개국을 다녀왔다.

경비는 1인당 197만7천원씩 소요됐으며, 지난해 경기도가 도내 지자체를 대상으로 진행한 '쓰레기와의 전쟁'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나온 포상금으로 전액 충당했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로 국민적 애도 분위기가 한창인 21일 이들 공무원이 외유를 떠난 사실이 알려지자 이천지역 시민들이 10여 차례 이상 경인일보에 항의 제보를 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이들이 다녀온 인도네시아 바탐섬의 경우 대표적인 휴양지인 데다가 싱가포르 일정 중 쓰레기 매립지에 건립된 공원 방문 등 극히 일부를 제외한 전 일정이 관광성으로 짜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공분마저 사고 있다.

이와 함께 안산시 공무원 5명은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10시20분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용, 10일간 유럽으로 연수를 다녀왔다. 연수는 우수공무원들을 대상으로 60% 시비 지원과 40% 자비충당으로 진행됐다.

이들은 출발 직전 침몰사고가 나면서 사고소식을 모른 채 비행기에 탑승했지만, 관내인 단원고 학생의 사고소식이 한창인 상황에서도 조기귀국 없이 10일간의 일정을 모두 진행한뒤 지난 25일에야 돌아왔다.

이들 역시 일정 대부분이 관광지와 휴양지 등으로 구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산시의 한 관계자는 "사고사실을 모른 채 비행기에 탑승했고, 3일 뒤에야 소식을 가까스로 알게 됐다"며 "이후 조기귀국을 위해 가이드 등을 통해 백방으로 알아봤지만, 마땅한 항공 편이 없었고, 위약금도 물어야 해 그러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김대현·박종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