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리라는 방송 밖에는….'
세월호 승객 476명 중 마지막으로 카카오톡을 전송한 사람은 단원고 학생으로 확인됐다. 이 카카오톡 메시지는 배가 바닷속으로 가라앉던 지난 16일 오전 10시17분께 전송됐다.
최초 침몰 신고가 접수된 오전 8시52분보다는 1시간25분, 해경 구조정이 도착한 오전 9시30분보다는 47분이 지난 뒤였다.
침몰이 시작된 이후에도 탑승객들은 한참 동안을 배 곳곳에 남아 있었으며, 휴대전화까지 사용할 수 있었던 것이 입증된 것이다.
하지만 메시지에서 알 수 있듯이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을 감행한 선장 이준석(69)씨 등 승무원들의 퇴선 명령이나 대피 안내 방송은 없었다.
28일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세월호 탑승객과 승무원 등 400여명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분석한 결과 세월호에서 보낸 마지막 메시지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17분이라고 밝혔다.
세월호가 사실상 완전히 침몰한 시각은 오전 11시18분이다. 카카오톡 메시지 전송 사실이 드러나면서 적어도 침몰 1시간 전까지는 배 안에 생존자가 존재했음이 증명, 구조 작업에 대한 아쉬움이 남고 있다. 하지만 합수부는 누구와 메시지를 주고 받은 것인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합수부 관계자는 "메시지를 보낸 사람이 실종자인지 사망자인지는 말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 첫날부터 '배 안에 생존자가 있다'는 등의 메시지가 카카오톡이나 페이스북 등 SNS를 중심으로 퍼지며 실종자 가족들이 애를 태웠지만, 모두 허위인 것으로 밝혀진 바 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