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사 직원들이 출항 직전 탕수육 등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음주운항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해경이 공개한 세월호 침몰 당시 동영상에서도 이준석 선장이 오랫동안 조타실을 비웠고 속옷바람으로 탈출한 것은 당시 술에 취해 잠을 자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등 음주 의혹을 뒷받침하고 있다.

28일 인천지역 항만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세월호를 비롯한 청해진해운 소속 여객선 일부 승무원들의 출항 전 또는 운항 중 음주행위는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에서는 그동안 청해진해운 소속 인천~백령도 항로 여객선의 일부 승무원들이 술을 마신 채 출항을 하거나 운항 도중에도 승객들과 술잔을 주고 받는 등 음주운항으로 인해 여행업계의 항의가 잇따랐다고 한다.

인천~백령도 항로를 담당했던 한 여행사 직원은 "다른 선사와 달리 유독 청해진해운 소속 승무원들이 술을 마시고 배를 몰았다"고 말했다.

인천 연안부두 인근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A씨는 "어선, 여객선 등의 선원들이 출항하기 전 배로 음식을 주문하면서 술을 서비스로 요구한다"고 귀띔했다.

세월호 선사 직원들의 음주운항 의혹이 여러 정황과 함께 불거지고 있는 이유는 이 같은 관행(?) 때문이기도 하다. 사고가 난 세월호 일부 승무원들이 안개로 인해 출항이 지연된 시각에 인근 중국음식점에서 음식을 배달시켜 술을 곁들여 마셨다는 소문이 인천항 내에서 나돌고 있다.

실제로 지난 15일 세월호의 운항 지연이 결정된 이후인 오후 6시 49분 청해진해운에서 탕수육 등 7만8천원 상당의 음식을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음식점 사장은 "주문받은 음식은 청해진해운 사무실로 배달했으며, 술은 주문하지 않았다"면서 "사무실에 직원이 정확히 몇 명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또한 해경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이 선장이 속옷 바람으로 탈출하는 장면과 조타실을 비운 이유가 술에 취해 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해경은 세월호 침몰 직후 이 선장을 비롯한 구조된 선원들에 대한 음주측정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음주측정은 24이간 이내에 측정 도구나 혈액검사 등을 통해 가능하지만, 이 선장 등 선원들에 대한 음주측정을 안한 것은 초동 수사의 허점을 드러내는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해경은 "경황이 없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윤명희 의원실은 "해경이 2008년부터 지난해 6월까지 여객선 음주행위를 적발한 실적은 단 3건"이라며 "여객선에 대한 음주단속이 사각지대에 방치돼 있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