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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카톡 10시 17분 /MBN 방송 캡처 |
지난 16일 오전 10시 17분, 세월호가 침몰하던 급박한 상황에서 한 단원고 학생은 지인에게 "기다리래. 기다리라는 방송 뒤에 다른 안내방송은 안 나와요"라는 내용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보냈다.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확인한 결과 이 마지막 메시지는 사고 당일 오전 10시 17분 보낸 것으로, 오전 9시 30분 해경 구조정이 도착한 지 약 50분 뒤다.
선장 등 주요 승무원들은 해경 구조정이 도착하고 약 8분 뒤 승객들을 모두 버리고 탈출했다. 그러나 그 시각, 아이들은 다음 선내 방송을 기다리고 있었다.
세월호는 16일 오전 11시 18분, 선수 일부분만 남긴채 침몰했다.
앞서 고발뉴스의 이상호 기자는 지난 25일 팩트TV와의 팽목항 합동 생방송 도중 마지막 카톡 사진을 공개했다.
이날 이상호 기자는 "하루종일 고민했다. 보시는 피해자 가족과 시청자들이 얼마나 충격을 받을까 싶었다. 그러나 피해자 가족의 요청에 따라 사진을 공개한다"며 마지막 카톡 사진을 공개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안산 단원고 학생들이 기울어진 세월호 벽에 기대어 가까스로 버티고 있는 모습이 담겨 있다. 일부 학생들은 구명조끼도 챙겨입지 못한 모습이다.
이상호 기자는 "아이들은 9시 40분께 마지막 사진을 보냈다. 배가 침몰중이라며 어른들의 세상에 사진을 보내며 호소했다"며 "그러나 선장은 이미 탈출했다. 저 아이들은 말 잘 듣고 착해서 기다린 죄 밖에 없다"며 오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