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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식제(57·변리사·약용식물관리사) 특허청연수원 교수(서기관)가 우리나라에서 나고 자라는 약이 되는 자생식물들을 분석·정리한 책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 2'를 특허청(청장 김영민) 간부공무원이 펴내 눈길을 끈다. 사진은 조식제 특허청연수원 교수. /특허청 제공 |
특히 저자가 15여 년 전국을 돌아다니며 찍은 2천400여장의 약초·약나무 사진과 2천500여건의 특허·논문자료 등이 1천여페이지의 책에 실려 일반인은 물론 전문가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저자는 조식제(57·변리사·약용식물관리사) 특허청연수원 교수(서기관).
이 책은 조 교수가 전국을 다니며 찍은 약초·약나무를 자신의 블로그에 정리해서 올린 자료들을 바탕으로 만들었다.
책 분량은 1천여 쪽으로 △저자가 찍은 감초, 지황, 울금 등의 약초 △블루베리, 황칠나무, 소태나무 등 약나무들 △비타민나무, 칼슘나무, 뽀뽀나무 등 미래형 과일나무 사진들이 컬러로 실렸다.
토끼풀, 진달래, 목련, 무궁화 등 우리 생활 가까이 있는 식물들과 백두산의 바위돌꽃, 한라산의 시로미 등의 귀한 식물들, 사라질 위기에 놓인 한계령풀, 으름난초, 개느삼, 백부자 등의 4계절 모습이 수준급사진으로 생생하게 담겼다.
각 식물에 대한 한방의 기존정보들과 함께 지난 1990년 이후 지금까지 등록됐거나 공개된 특허·연구논문에서 밝혀놓은 새 효능들이 상세하게 정리돼 있어 책의 가치를 드높여주고 있다.
고들빼기, 냉이, 달래, 씀바귀를 비롯한 나물류들이 간질환치료나 숙취해소에 작용하는 약효식물이 된다는 관련 자료들까지 덧붙여져 흥미를 더해준다.
더우기 책에 소개된 특허와 연구논문건수가 2천500여건에 이르러 지금까지 나왔던 책과는 차별화돼 학계, 산림·임업계, 지식재산권 분야 사람들의 관심을 모은다.
이 책은 조 교수가 지난 2012년 7월 중순 먼저 펴낸 '특허로 만나는 우리 약초'(약 720쪽)와 내용이 이어지도록 사진, 자료, 부록들을 알차게 담아 활용도가 매우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두 권의 책을 합치면 사진 4천100장, 특허·연구논문 3천800건 등에 이르러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가졌다.
조 교수가 이 책을 펴낸 데는 숨은 사연이 있다.
10년 전 40대 후반의 친형이 암으로 세상을 떠나자 현대의학을 보충할 수 있는 항암약초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전국 산야를 돌아다녔다.
조 교수는 "봄엔 복수초, 노루귀 등의 야생화나 어수리, 곰취 등의 나물류를 관찰하고 가을까지는 산삼, 송이, 능이도 찾아다녔다"며 "겨울엔 차가·상황버섯과 같은 약용버섯의 자생지 모습도 꼼꼼히 관찰했다"고 전했다.
조 교수의 집안사연도 재미있다.
할아버지, 아버지 등 3대가 한의사여서 어릴 때부터 한약재와 친숙해 산과 들에서 만나는 온갖 약초들을 남다른 눈으로 보게 됐고 책을 내는데도 크게 도움 됐다.
조 교수는 "우리 약초, 약나무들에 대한 한방지식의 객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에서 동의보감, 방약합편 같은 고전의서는 물론 1990년 이후 발표된 연구논문, 관련특허 등을 살펴보면서 자생식물 가치와 특성을 알게 돼 이를 알기 쉽게 정리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어 "우리나라 자원식물의 연구는 아직 시작단계"라면서 "따라서 감성적인 눈으로 약초, 약나무 등을 학문적·실용적으로 재조명해야만 새 성장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 교수는 마산고, 창원대 대학원(석사)을 나와 지식경제부 사무관, 특허청 심사관, 심판관 등을 지냈다.
네이버 카페 '약초천국', 네이버 블로그 '여운 여여(如雲 如旅 / 네이버 블로그 아이디 : gg6710)'를 운영하고 있다.
조 교수의 블로그에는 누적 방문객은 100만명이 넘었다. 세종·대전/박희송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