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근혜 대통령이 29일 오전 경기도 안산시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 조문하고 있다. /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14일째인 29일 선체 5층 로비에서 다수의 시신이 발견돼 사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이날 오후 남성 9명, 여성 3명 등 사망자 12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대부분 단원고 학생으로 추정되는 시신 가운데 11구는 5층 로비에서, 1구는 4층 선수 좌현 방에서 발견됐다.

이에 따라 사망자는 205명으로 늘었으며 실종자는 처음으로 두자릿수인 97명이 됐다. 

◇ 다음달 15일까지 1차 구조·수색 마무리

민관군 합동구조팀은 다음달 15일까지 1차 구조·수색작업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구조팀은 오는 30일까지 한번도 수색하지 못한 구역을 위주로 집중 수색하고 물살이 약해지는 '조금'때인 다음달 7일까지 잠수사들이 진입하지 못한 곳을 수색할 방침이다.

그 이후 다음달 15일까지는 실종자들이 많이 잔류했을 것으로 추정된 구역을 중심으로 정밀 재수색하기로 했다.

구조팀은 소방관들이 사용하는 유압식 확장기와 현관문을 개방할 때 쓰이는 소방 장비 등을 확보해 선체 출입문을 열기로 했다. 

한때 검토됐던 폭약은 시신 훼손을 우려해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 세이프가드함·다이빙 벨 오고, 크레인 가고

미군 구조함 세이프가드함(3천300여t급)이 이날 오전 10시께 현장에 도착했다.

길이 78m, 속도 15노트, 승조원 100명 규모의 이 함정은 감압장비인 체임버, 잠수장비, 고속보트(RIB) 등 수색에 활용할 수 있는 첨단장비를 싣고 있다.

함정 자체는 미군 소속이지만 승무원 특히 구조 인력은 대부분 민간인 전문 구조 인력들로 알려져 있다.

이번에는 직접 구조에 참여하기보다 장비 지원과 구조작업 자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다이빙 벨도 이날 오전 11시 30분부터 50분가량 사고해역에서 12㎞가량 떨어진 해상에서 테스트를 마치고 이날 오후 실제 투입이 시도된다. 
▲ 세월호 침몰 14일째인 29일 오전 전남 진도군 팽목항에서 다이빙 벨을 실은 알파잠수기술공사의 바지선이 출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종인 알파잠수종합기술공사 대표는 "다이빙 벨 투입에 조류상태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며 "테스트 결과 통신 등에서 이상이 없었으며 다이버들이 50분 정도작업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월호 인양을 위해 대기하던 해상크레인 5대 중 대형급 3대는 철수했다.

삼성중공업 소속 8천t급 '삼성5호'와 3천600t급 '삼성2호' 등 2대는 회사측 요청에 따라 지난 26일, 대우조선해양 3천600t급 해상크레인 '옥포 3600호'는 지난 25일 거제조선소로 각각 복귀했다.

2천t급 '설악호', 1천200t급 '살코'는 인근에 피항 중이다. 

세월호 참사로 지난 27일 사의를 표명한 정홍원 국무총리가 29일 오전 전남 진도 현장을 다시 찾았다.

정 총리는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 주재의 국무회의 참석을 취소하고 범정부사고대책본부가 차려진 진도 군청에서 이주영 해양수산부 장관으로부터 수색과 구조상황을 보고받았다.

정 총리의 일정은 유동적이지만 실종자 가족이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과 팽목항,구조 현장도 다시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 

◇ 승무원들 탈출 전 7차례 선사와 통화…승무원 명단서 4명 누락 확인

세월호 승무원들이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하기 전 7차례에 걸쳐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통화를 한 것으로 검경 합동수사본부 수사결과 드러났다.

구조된 매니저가 지난 16일 오전 9시 1분 통화한 것을 시작으로 오전 9시 37분까지 모두 7차례 통화가 오갔다.

선장 이준석(69)씨도 청해진해운으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받아 35초간 통화했다.

세월호에 탑승한 승무원도 애초 알려진 29명이 아니라 33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수사본부는 연합뉴스의 관련 취재 후 승무원에 포함되지 않았던 아르바이트생 4명이 더 있는 사실을 파악했다.

범정부 대책본부가 집계한 전체 탑승객이 476명에서 4명 늘어난 것으로 봐야하는지, 476명에 포함됐지만 승무원으로 분류되지만 않은 것인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