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청 앞 미래광장에 설치된 합동분향소는 29일 오후 1시부터 운영을 시작한 뒤 800여명(이날 오후 6시 기준)의 시민이 찾아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빌었다.
조문객들은 방명록에 이름을 남긴 뒤 손에 국화 한 송이를 들고 제단 앞에서 묵념했다. 합동분향소에는 시 공무원 27명과 남동구 자원봉사센터 10명이 조문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매단 노란 리본에는 '떠난 님들의 희생이 헛되지 않도록 남아 있는 우리도 노력하겠습니다', '아이들아 하늘에서 행복해라.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이날 합동분향소를 찾은 오용근(62·인천 계양구)씨는 "늦둥이로 고등학교 2학년인 우리 아들도 사고가 나기 3일 전에 (제주도로)수학여행을 다녀왔기 때문에 남의 일 같지 않아 조문을 왔다"며 "어린 학생들이 너무 많이 희생돼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김효정(49·여·인천 부평구)씨는 "합동분향소가 차려졌다는 언론 보도를 보고 찾아왔다"며 "어른들이 조금만 더 힘을 모았다면 살 수 있었을 텐데…"라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김주엽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