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오전 6시 안산 올림픽기념관 임시 합동분향소 앞으로 개인택시 40여대가 길게 한 줄로 줄맞춰 들어섰다.
출근하는 손님으로 한창 바쁜 시간에 이들 택시가 한곳에 모인 이유는 이날 문을 여는 안산 화랑유원지내 세월호 희생자 합동분향소로 희생자들의 위패와 영정사진을 옮기는 일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들은 새벽 4시부터 안산개인택시조합이라고 적힌 노란색 조끼를 입고 대기하다가 각자의 택시에 유족 등을 태워 화랑유원지까지 모셨다.
하얀 손장갑을 끼고 위패와 영정사진을 고이 들고 택시에 탑승한 유족들은 가족을 잃은 슬픔을 참기 위해 이동하는 내내 무거운 침묵을 지켰다.
아침 출근시간 꽉 막히는 도로였지만 희생자들의 영정사진 등을 옮기는 택시가 지날 때면 모든 차량들이 길을 터주면서 이동내내 안산시 전체가 애도의 물결로 숙연했다.
첫 번째 가족을 모시게 된 이수관(57)씨는 "지금 유족들보다 심적 고통이 큰 사람은 없을거다"며 "유족들에게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특히 희생자들이 합동분향소로 옮겨진 후 오전 10시부터 시작된 추모행렬은 오후 6시 기준으로 1만3천391명이며, 임시분향소 추모객과 합산하면 19만3천770명에 달한다.
희생자를 추모하는 문자메시지도 8만8천292건으로 늘어나 사고 발생 2주가 지나도 식지않는 추모 열기를 느낄 수 있다.
단원고 희생자중에 남자 친구가 있다는 김모(19)양은 "너무나 갑작스럽게 곁을 떠나 마음이 너무 아프다"며 "아직까지 꿈이라고 생각될 만큼 믿어지지 않는다. 제발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란다"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재규·박종대·공지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