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통령 자식이에요. (안치할 곳 없어)유골함 갖고 집에서 하루 재웠대요. 내 자식이 이렇게 됐다고 생각하고 해 주세요(울음)."
29일 오전 9시께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25분 가량 머무는 동안 유족들의 절규와 하소연을 들으며 연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검은색 투피스 차림의 박 대통령은 침통한 표정으로 분향소 전면에 마련된 사고 희생자들의 영정을 둘러본 뒤 헌화·분향하고 묵념했다.
박 대통령은 이후 유족들을 만나 절절한 하소연을 들었다. 한 남성은 무릎을 꿇고 "자기 목숨 부지하기 위해 전전긍긍하는 해경 관계자들 엄중 문책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여성 유족은 "대통령님, 우리 새끼들이었어요. 끝까지 있으셨어야지, 현장에 있으셨어야죠"라며 "지금 사퇴가 중요한 게 아니에요. 대통령 자식이잖아요. 저희 자식이기도 하지만 내 새끼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자식이에요"라며 "마지막까지도 못 올라온 아이들까지… 부모들 죽이지 마시고 아이들 죽이지 마시고…"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박 대통령은 유족들의 손을 잡으며 "그렇지 않아도 국무회의가 있는데 거기에서 그동안에 쌓여온 모든 적폐와 이것을 다 도려내고 반드시 안전한 나라를 만들어서 희생된 모든 것이 절대 헛되지 않도록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박준우 청와대 정무수석을 가족 앞으로 부른 뒤 "가족분들에게 (상황을) 빨리 알려 드리고 더이상 이런 일들이 있어서는 안되기 때문에 여기 남아 유족분들의 어려움, 얘기한대로 안 되는 어려움 등 여러 문제들을 자세하게 듣고 해결하기를 바란다"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분향소를 나서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해달라"는 유족들의 호소에 "반드시 그렇게 하겠습니다"라고 답했다.
/정의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