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하는 세월호에서 승객들을 버리고 탈출했던 선장과 선원들이 사고 당시 회사측과 수차례 전화통화를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29일 검경 합동수사본부에 따르면 사고 당일인 지난 16일 오전 9시1분께 매니저 A씨가 선사인 청해진해운에 전화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세월호가 진도 해상교통관제센터(VTS)와 교신한 9시7분보다 6분이나 앞선 시각이다.

2분 뒤 청해진 해운측에서는 곧바로 선장 이준석(69)씨에게 전화해 35초간 통화했다. 이후 승무원들과 청해진해운 간에는 5차례의 통화가 더 이어졌다. 마지막 통화는 오전 9시37분이었으며, 모두 휴대전화를 이용해 통화가 이뤄졌다.

이후 10여분 뒤인 오전 9시46분, 조타실과 기관실 등에 있던 선장과 승무원들은 탈출에 성공해 육지에 안착했다. 반면 같은 시각 단원고 학생 등 승객들은 기다리라는 방송만을 믿고 객실에 대기하다 대부분 사망했거나 실종상태다.

합수부는 양측의 통화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오전 8시52분께 단원고 2학년 최모(18)군이 최초로 침몰 신고를 하는 등 승객들마저 침몰을 인지하고 있었던 점에 미뤄볼 때 침몰 사고에 대한 보고를 한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합수부 관계자는 "휴대전화 말고도 다른 루트로 청해진 해운과 연락을 취했는지 확인 중"이라며 "일반 승객들의 통화 내역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합수부는 이날 당초 알려진 세월호 승무원 29명(생존 20·실종 9명) 외에 아르바이트생 방모(20)씨 등 4명의 승무원이 세월호에 탑승해 있던 것을 추가로 확인했다. 확인된 4명 중 방씨는 실종상태이며, 나머지 3명은 다행히 생존했다.

이에 따라 세월호 탑승 승무원은 29명에서 33명이 됐으며, 추가 승무원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강영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