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의 새누리당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과 김황식 전 국무총리, 이혜훈 최고위원이 30일 세월호 참사 이후 중단했던 대외 행보를 재개했다.

세월호 참사의 책임론을 놓고 날선 신경전을 펼쳤던 전날 제2차 TV토론을 계기로 안전 문제를 키워드로 경선전을 다시 본격화한 양상이다.

다만 국민적 애도 분위기를 감안한 듯 일반 시민에게 지지를 호소하기보다는 당원들의 표심, 즉 당심(黨心)을 공략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이들 3명의 예비후보는 이날 종로구 시의원 경선, 성북구 구청장 경선 등에 나란히 방문했다.

정 의원은 축사에서 "어떻게 안전한 서울을 만들지 마음 자세부터 다시 잡아야 한다"면서 "경험하지도, 생각지도 못한 사고가 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국가 전체적으로 시스템을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이번 참사는 우리 사회의 많은 허점을 보여줬다"면서 "물질 만능과 성과 지상주의에 물들어 편법·불법이 넘치고 부패하고 비윤리적인 기업인들의 탐욕, 그리고 정부·감독기관의 무능과 무책임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 최고위원은 "세월호는 침몰했지만 대한민국호는 여기서 침몰해서는 안된다"고 말했으며 종로구 도심공원 한류메카 및 행정복합단지 조성, 성북구 홍릉 녹색성장단지 조성 등의 공약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 달 15~16일 선거관리위원회 후보등록을 앞두고 곳곳에서 경선이 진행되는 만큼 3명의 예비후보도 당분간 경선 일정을 중심으로 대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캠프 관계자는 "아직은 시민을 상대로 득표활동을 벌이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면서 "내달 2일 정책토론회나 당내 경선 등 제한적인 범위에서 대외 일정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예비후보들은 서울시의 각종 안전사고 등을 거론하며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서도 공세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이날 YTN 라디오에 출연, "서울시의 재난 위험이 있는 여러 시설물을 점검해 봤는데 많은 문제점이 있었다"면서 "박 시장은 노량진 배수지 사고나 방화대교 사고, 아이파크 헬기충돌 등에서 서울시 관할이 아니라는 식으로 대응하던데 그런 마인드부터 문제"라고 비판했다.

정 의원도 서울 시내 재해·재난 관련 시설들을 방문하면서 서울시 안전강화 대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3명의 예비후보는 내달 2일 오후 2시 정책토론회를 가질 예정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