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로 전국에 애도 분위기가 조성된 가운데 인천시 옹진군 소속 공무원들이 가족을 동반한 외유성 해외 연수를 떠나 물의를 빚고 있다.
30일 옹진군에 따르면 군 소속 장기근속 공무원 6명과 그 가족 등 12명은 지난 23일 9박10일 일정으로 독일, 스위스,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4개국을 둘러보는 여행을 떠났다.
통상 30년 이상 근무한 장기근속 공무원은 1명당 400여만원을 지원받아 가족 1명을 데리고 해외여행을 가고 있다.
그러나 세월호 참사로 국민과 유가족들이 침통해 하는 애도 분위기에서 굳이 일정을 강행해야 했느냐는 비판이 나온다.
정부도 최근 출장 자제 방침을 각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고, 인천시도 각 군·구에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군은 뒤늦게 일정을 하루 앞당겨 다음 달 1일 여행자 전원을 조기 귀국시키기로결정했다.
옹진군의 한 관계자는 "공무원 6명 중 팀장급 2명 빼고 나머지는 기능직 장기근속자"라며 "시기적으로 부적절한 점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인천시 동구의 장기근속 공무원 10명과 가족 등 19명도 지난 22일 8박10일일정으로 서유럽 4개국을 둘러보는 여행에 떠났다가 여론의 질타를 받았다.
'장기근속 공무원 해외 격려 시찰단'에 포함된 이들 공무원은 여행 경비로 1명당 450만원씩 모두 8천550만원의 구 예산을 지원받았다. /연합뉴스